돌고래호 인양···사고 원인 조사 본격
사고 발생 4일 만에 선체 추자 신양항으로 인양 완료
오늘부터 정밀 감식 진행 20일 중간 수사 결과 발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 전복 사고가 발생한 지 나흘 만에 선체 인양이 완료됐다. 이에 따라 사고 원인과 선체 구조 변경 여부 등에 대한 수사가 활기를 띨 전망이다.
9일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25분께 선체를 인양하기 위한 150t급 크레인을 탑재한 바지선(480t)이 애월항을 출항, 오후 3시50분께 추자도 사고 현장에 도착했다.
추자도 청도에 뒤집힌 채 결박돼 바다에 잠겨 있던 선체는 오후 6시께 크레인에 의해 바지선 위로 끌어올려졌고, 이후 하추자도에 있는 신양항으로 옮겨졌다.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 바다에 전날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면서 날씨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으나 예보보다 기상상황이 좋아져 인양 작업이 이뤄졌다.
이날 수색 작업 상황을 보기 위해 추자도 현지를 찾은 돌고래호 전복 사고 실종·사망자 가족 20여 명도 해경경비함정에서 이를 지켜봤다.
돌고래호 사고 원인으로 정체 불상의 물체와 부딪혔을 것이라는 추정과 너울에 의한 전복 등 다양한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선체 인양이 완료, 명확한 조사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해경은 전날 승선원 명부를 작성한 돌고래호 선장 김모(46)씨의 아내를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아울러 사고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생존자 3명의 상태가 호전돼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지는 대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지만 병실 이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이평현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10일부터 돌고래호에 대한 정밀 감식을 진행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감정을 받을 계획”이라며 “오는 20일쯤 돌고래호 전복 사고에 대한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