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고래호 인양 날씨가 변수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낚시어선 돌고래호(9.77t·해남 선적)를 인양하기 위한 행정 절차가 끝난 가운데 날씨가 인양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8일 제주도에 따르면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는 7일 제주도에 추자도 해상에서 전복된 돌고래호 인양에 대한 협조를 공식 요청했다.
수난구호법 등에 따라 구조본부장이 사고 선박 조사를 모두 마치고 나면 법적 절차에 따라 해당 선박을 관할 지자체에 인계한다.
이어 지자체는 선박 소유주에게 인양을 명령하고, 후속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행정대집행 절차를 밟게된다.
제주도는 해경과 인양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와 해양오염방지 대책에 대한 협의를 완료했다. 또 선박 소유주가 선체 포기 각서를 작성하는 등 인양을 위한 행정 절차는 모두 마무리 됐다.
하지만 제주도 앞바다와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에는 이날 밤을 기해 풍랑 예비특보가 내려지면서 기상 상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추자도 해역을 포함한 남해 서부 서쪽 먼바다의 바람이 초속 10∼16m의 강해지고 바다의 물결도 2~4m로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날씨는 10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선체 인양에는 대형 크레인이 동원돼야 하지만 기상 상황이 좋지 않으면 사고 위험이 높아 작업을 연기할수밖에 없다.
실제 해경은 이날 선체 인양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궂은 날씨로 인해 대형크레인 출항을 포기했다. 해경은 기상 상황이 허락한다면 9일 작업선을 투입해 선체를 끌어 올릴 예정이다.
이에 따라 선체 인양이 마무리되면 돌고래호의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한 조사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평현 제주지방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공식 브리핑에서 “행정 절차가 모두 마무리된 만큼 기상 상황이 좋다면 9일 작업선을 투입해 선체를 인양해 추자도 신양항으로 옮길 계획”이라며 “인양이 완료되면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