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패러다임 변화 ‘교수자’ 역할도 바뀌어야
스펙·학벌 아닌 ‘능력중심’ 사회
폴리텍 교원 멀티플레이어 역할
교육은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다. 국가의 미래와 발전을 위해서 매우 중요한 정책이기에 장기적이고 거시적인 안목을 갖고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교육 정책이 부실하면 국가의 역량이 경쟁력을 상실, 발전적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이 발표한 ‘2015년 세계 경쟁력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교육경쟁력은 60개국 가운데 32위로 평균 이하다. 25~34세 인구의 고등교육 이수율은 세계 2위, 대학교육 경쟁력은 38위다. 학력·학벌주의에서 오는 대학 선호 현상은 여전히 높은 반면,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의 경쟁력은 매우 낮다는 의미다.
고등교육 및 직업교육훈련은 사회 진입을 준비하기 위한 단계로 국가의 경쟁력에 매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학력 청년실업자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으며, 기능·기술인의 기술적 가치는 아직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산학미스매치 또한 엄청난 교육적·경제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
이러한 시점에서 정부는 능력중심사회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고등교육기관들은 평생직업의 시대에 부응하는 맞춤형 직업교육훈련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그동안 교육·연구·봉사 기능중심으로 운영돼 오던 4년제 대학마저도 특성화와 차별화 전략을 내세우며 기업중심, 그리고 산업수요에 기반한 인재양성을 통한 취업제고를 도모하며 혁신과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수요자중심, 역량기반중심의 교육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이에 부응하는 다양한 인적자원 개발정책이 추진되는 가운데 무엇보다 성공적 추진에 중요한 것은 교육의 변화 주체자인 교수자의 역할일 것이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은 21세기 교수자의 역량을 크게 15가지로 제시한 바 있다. 우선 기본소양 영역의 창의성, 문제해결, 의사소통, 사회적 능력, 유연성, 테크놀로지 문해능력, 윤리의식, 열정이다. 그리고 실천역량 영역으로 내용전문성, 학습자와의 관계형성, 수업설계 및 개발, 학습 촉진 조성, 평가 및 성찰, 대외 협력관계 형성, 업무성과 관리 등이다.
과거 교수자 중심·교실중심·지식중심의 교육 운영에서 사회적 맥락과 상호작용적 관계를 고려한 교육 운영 방식으로 전환됨에 따라 교육패러다임 변화에 적극 대응하는 교수자의 주도적이고 혁신적인 역할 변화가 요구된다.
현 정부의 국정과제인 ‘스펙·학벌이 아닌 능력중심사회 만들기’의 일환으로 NCS(국가직무능력표준) 개발 및 활용, 기업맞춤형 일학습병행 직업교육훈련시스템 운영 등 주요 정책과제를 실행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의 교원은 사회발전 변화에 따라 교수자로서의 역할을 재정립, 함께 하고 있다. 학습자의 교육훈련 만족과 학교경영의 성과제고를 위해 한국폴리텍대학 교원은 교과지도 관련된 핵심직무 이외에, 학생 생활 및 취업지도, 졸업생 사후지도관리, 비정규 훈련과정 운영 및 관리, 교수 기업전담제 운영·관리, 산학 연계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적 관계 형성, 연구 및 자기개발(전문성 및 교육학적 역량), 학생과의 소통·교류, 훈련시설·장비 등의 자원 관리, 기업체 교육훈련 컨설팅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멀티플레이어로서의 폴리텍대학 교원의 역할은 역량기반중심의 교육과정 운영 및 열린 학교 경영을 통한 현장 실무형 기술인재 육성으로, 우리사회의 화두인 ‘청년실업 문제 해소, 고용률 제고 및 산학 미스매치 해결을 통한 기업경쟁력 강화’에 적지 않게 기여하고 있다고 믿는다. 이것이 다른 대학과의 차별화를 가져오게 만드는 근본적인 힘이며, 능력중심사회 구현에 있어 선도적 역할을 하기에 사회적으로 높게 평가되어져야 하는 이유다.
학벌·스펙이 아닌,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는 학습자의 능력을 제대로 발현, 가치 있게 인정받도록 하는데 있어 중심적 역할은 바로 교수자(敎授者)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