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HA는 두뇌에, EPA는 염증예방에 '중요한 역할' 수행
시냅스가 발달돼야 우수한 '뇌기능' 발휘
다가 불포화 지방산에는 오메가 3계와 오메가 6계가 있고 오메가 3계에는 EPA와 DHA가 있다. EPA는 말없는 염증(silent inflammation)의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DHA는 주로 두뇌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오늘은 DHA에 대해 쓰려한다.
영국의 노스런던 대학의 뇌 전문가 마이클 크로포드((Michael Crawford) 박사는 인간의 뇌의 용량이 수백만 년 동안 400-500g 밖에 안 되는 작은 용량에 묶여 있었다고 말한다.
이러한 뇌의 용량은 지금의 우리 뇌의 용량이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들은 이미 불을 사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들의 생활은 그 장구한 세월동안 크게 달라진 것이 없이 지지부진한 진전을 이어왔다.
그들은 주로 유라시아 대륙의 육지에 갇혀 살고 있었는데 그러다가 한 떼의 무리들이 동 아프리카의 호수 근처로 가 살게 되었다. 이 때 뇌의 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경험을 하게 되었고 그것은 현재의 우리의 두뇌 무게와 같은 수준으로 늘어났다.
그들은 처음에 물에서 나는 굴, 새우, 게, 조개같은 것들을 잡아먹었다. 그러다가 고기를 잡는 법을 알게 되어 물고기를 먹게 됨으로서 뇌의 용량 특히 대뇌피질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되었다.
불과 몇 천 년 사이에 수백만 년 동안 이루진 못한 두뇌의 변화가 일어났고 이러한 두뇌의 발전을 이룩한 그들은 동아프리카로부터 나와 세계를 정복하게 되었고 유라시아 대륙의 육지에 갇혀 살던 종족들은 경쟁이 되지 않아 지구상에서 사라져갔다.
뇌 용량이 늘어나면서 예술, 종교, 문자, 새로운 사회 유형이 나타나 문명이 형성되기 시작하였다.
크로포드 박사는 가장 위대한 고대 문명이 나일강, 타이버강, 유프라테스강, 갠지스강, 양쯔강 등 물에서 식량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 일어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며 물에서 얻을 수 있는 식량이 뇌 용량과 지적 능력을 늘리는데 필요한 영양학적 자극을 주고 뇌의 무게를 원시인의 3배가 되는 현재의 무게로 만들었다고 말한다.
그러면 물고기 속에 있는 무엇이 뇌를 이렇게 발전시켰는가. 그것은 D H A( 도코사헥사에노산 docosahexae noic acid)라는 것이다.
옛날의 이야기를 떠나서, 요새 이야기를 해보자. 두뇌 연구와 두뇌 질환치료의 전문가인 퍼얼머터 (David Perlmutter)박사는 DHA 부족은, 인식능력이 떨어지고, 우울증이 생기며, 짜증을 부리고 변덕스러우며, 반응이 느려지고, 알츠하이머병에 걸리는 일과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DHA가 뇌의 능률을 올리거나 우울증을 고치거나 스트레스를 무난히 이겨내거나 집중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거나 노인성 치매를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수많은 실험들이 나와 있다. 그 중에 한두 가지만 예를 들어보자.
일본의 먀나가 (K.Myanaga) 박사는 DHA와 학습능력 및 기억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P300이라 불리는 뇌파에 대해 연구를 했다.
이 뇌파의 속도가 빠를수록 뇌는 보다 효과적으로 학습을 하고 정보를 잘 기억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P300 뇌파의 속도는 나이가 들어가면 늘여지고 치매가 있는 사람의 경우엔 더욱 느려진다.
먀나가 박사는 26명의 정상적인 성인 지원자의 머리에 전극을 연결해서 P300뇌파 속도의 전달 속도를 측정했다. 그리고 그 직후에 그들에게 DHA나 EPA의 보조식품을 먹였다. 두 시간 뒤에 뇌파의 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DHA를 먹은 사람들의 뇌파 속도가 크게 빨라져 있었다. 이것은 스페인의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국제 과학 회의에 보고되었다.
또 하나 실험을 말하면,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다른 사람에게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일본의 도야마 의과 대학의 도모히토 하마자끼((Tomohito Hamazki) 연구팀은 41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험을 했다. 연구팀은 9월 학생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느긋해 있는 시점에서 공격성 검사를 했다.
그리고 12월 어려운 병리학 시험을 치루고 졸업 논문을 끝낼 무렵에, 일년 중 가장 바쁘고 가장 좌절감을 느끼는 시기에 다시 테스트를 했다. 9월에서 12월까지 3개월 동안 대상이 된 학생들은 모두 특별한 캡슐을 먹었다.
절반은 DHA가 1.5g-1.8g들어 있는 것을 먹었고 나머지 절반은 가짜 약을 먹었는데 그들은 어떤 캡슐을 먹었는지 몰랐다. DHA를 먹은 학생들은 특별한 공격성을 보이지 않고 과중한 스트레스를 무난히 통과했다.
그들의 공격성은 평균 9%였다. 이에 비해 가짜 캡슐을 먹은 학생들은 46%나 올라갔다.
두뇌와 DHA
두뇌는 고형 성분의 60%가 지방이다. 그리고 이 지방의 상당량이 DHA이다. DHA는 뇌 세포막 지방의 절반을 차지한다.
DHA는 시냅스의 막, 대뇌피질 신경세포 내부의 에너지 창고인 미트콘드리아, 망막의 광수용체 등에 집중적으로 몰려 있다.
세포막에서의 유연성이란 것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세포막은 유연해야하며 뇌 속의 의사소통이라는 기적을 수행하기 위하여 뇌 세포막의 유연성은 계속 유지되어야 한다고 미국 국립 보건원의 정신과 의사인 조셉 히벨른(Joseph R. Hibbeln) 박사는 말한다. 뇌의 놀라운 능력의 원천은 하나의 세포에서 다른 세포로 신호를 전달해주는 시냅스에 있다.
뇌 세포에 시냅스가 많이 있어 세포 사이에 메시지 전달이 잘 될 때 우리의 뇌는 그만큼 우수한 기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DHA가 이 신경세포의 연접부인 시냅스를 만드는 물질이며 이것이 없으면 시냅스나 수상돌기나 수용체를 만들 수가 없게 된다.
시간마다 수백만 개가 되는 메시지가 세포의 시냅스를 지나간다. 메시지 전달을 위해서 신경전달 물질은 신경세포에 의해 물같이 생긴 공간으로 던져져 그곳을 떠다니다가 옆에 있는 신경세포의 수용체로 들어가는 길을 찾아낸다. 신경전달 물질이 수용체에 완벽하게 들어맞지 않으면 전달 시도는 실패하게 되고 신경전달물질이 수용체에 완전히 들어맞으면 세포가 활성화되어 더 많은 신경전달 물질을 내 놓게 된다.
이렇게 해서 나온 신경 전달 물질은 우리의 생각, 우리의 행동, 우리의 기분을 형성하는 수십억 개의 뇌 세포 사이에 끊임없는 연쇄 반응을 통해 수천 개의 연접부를 지나가게 된다.
예컨대 세로토닌이나 도파민 같은 신경전달 물질은 뇌 세포의 표면막에 있는 수용체에 완벽하게 들어맞아야 전달되므로 수용체는 모양을 약간 변형시킨다.
뇌 세포막이 DHA 같이 유연성이 있는 지방으로 만들어져 있으면 쉽게 변형될 수 있지만 뇌 세포막이 딱딱한 지방으로 만들어져 있으면 그렇게 바꿀 수가 없어 메시지 전달이 활성화 되지 않는다.
“이 지방의 경도를 변화시키면 시냅스로의 메시지 전달은 천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히벨른 박사는 말하고 있다.
DHA와 EPA
동물성 지방과 같은 포화 지방이나, 식물성 기름을 경화 시켜 만든 전이지방(trans fat)을 많이 먹으면 두뇌의 세포막은 이러한 지방으로 구성되어 유연성을 잃고 딱딱해진다.
특히 DHA를 먹더라도 전이 지방을 함께 먹으면 결국은 전이 지방이 승자가 되어 세포막을 점령하게 된다고 퍼얼머터 박사는 말하고 있다.
EPA와 DHA는 오메가 3계에 속하는 불포화 지방산으로 모두 물고기 속에 많이 들어 있다. 물고기에 따라 물론 그 양에 차이가 있다. EPA는 우리 두뇌 속에는 많지 않다.
그러나 지난주에 말했듯이 AA(아라키돈산:arachidonic acid)/EPA(아이코사펜타에노산: eicosapentaenoic acid)의 비율이 높으면 말없는 염증이 몸속에 생겨나 심각한 질환에 이르게 되므로. DHA나 EPA 모두 이렇게 중요하다.
미국 국립 보건원의 생리학자이자 어유 권위자인 윌리엄 랜즈 (William Lands)박사는 인체 조직에 오메가 3 지방산을 최대한 포화 상태로 만들려면 4년이나 걸린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러한 식사를 해서 몇 주가 안가서 우리는 효과를 느껴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