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급상황 대처에 미흡한 경찰과 소방

2015-08-31     제주매일

제주경찰과 소방 당국이 도민 위급상황 대처에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이 지난 4~5월 2개월간 국민안전처와 경찰청등을 감사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제주경찰의 경우 지난해 2월부터 올해 1월까지 ‘112콜백 시스템’ 운영 실적이 대기 전화 5만5048건 의 절반이 조금 넘는 56%, 3만1024건 밖에 안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긴급 출동 구조 체계 운영이 순조롭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이뿐이 아니다. 경찰의 ‘112신고 정밀위치 확인’ 실패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협재해수욕장에서 발생한 4명의 집단 자살사건도 신속한 정밀위치 확인에 실패함으로써 숨진 다음에야 뒤늦게 발견 했다는 지적이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위급상황 대처 미흡도 경찰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이를테면 화재 및 구급 사태 발생 시 신고접수에서부터 출동지시까지 걸리는 시간인 평균 지령 소요시간이 전국 평균 시간보다 많이 걸린다는 것이다. 즉 전국 평균 화재-구급 지령 소요시간이 각각 89.8초, 80.3초인데 비해 제주는 각각 103.8초와 95.2초로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따라서 감사원은 경찰에 대해서는 콜백 시스템의 효과적, 합리적 운영 방안 마련을, 그리고 국민안전처에 대해서는 지령 소요시간 단축을 위한 재난 종류별 매뉴얼 마련을 요청했다.

제주경찰과 소방당국의 위급상황 대처 능력이 전국 최고는 못 되더라도 최소한 전국평균은 돼야할게 아닌가. 전국 최고는 고사하고 전국 평균도 안 돼 하위권이라니 도민 안전이 염려스럽다. 특히 제주도는 세계 안전도시를 지향하고 있지 아니한가. 경찰과 소방 당국은 도민 안전을 위해 크게 각성, 한층 더 분발해 줄 것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