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체 ‘우후죽순’ 과당경쟁

도관광협회 운영실태 조사…체감 경기 절반이상 ‘부정적’

2015-08-31     진기철 기자

우후죽순처럼 늘어나는 관광사업체로 인해 업계간 과당경쟁이 심화돼 현장에서 느끼는 체감경기는 냉랭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는 ‘2014 관광사업체 운영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정량조사는 도내 1916개 관광사업체 가운데 5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했고, 정성조사는 세분 업종별로 심층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2013년 대비 2014년도 체감 경영상태에 대해 절반 이상이 부정적 의견을 내놨다.

우선 ‘다소 악화’ 응답이 34.8%로 가장 많았고 ‘매우 악화’ 의견은 23.6%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보통’ 30.8%, ‘다소 호전’ 10.1%, ‘매우 호전’ 0.7%였다. 일부 업체를 제외하고 대부분이 관광객 증대에 따른 효과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음이다.

악화 이유에 대해서는 ‘과당경쟁’이 33.1%로 주를 이뤘고, ‘세월호 영향’도 21.2%를 차지, 여파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지난해 매출액을 보면 ‘1억원 미만’이 30.6%에 달했고, ‘1억~3억원 미만’도 24.7%로 조사됐다.

경영상태 전망은 업계별로 극명하게 갈렸다. 경영상태 전망 설문 전체 평균은 2.90점(5점 척도)에 불과했다. 카지노업(3.33점), 관광숙박업(3.15점), 관광객이용시설업(3.07점)은 평균보다 높았던 반면 관광편의시설업(2.87점), 유원시설업(2.67점)은 경영상태가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15년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중점사항으로는 ‘내·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19.5%)’를 가장 많이 제시했고, ‘각종 규제완화 및 제도개선’(14.4%), ‘홍보·마케팅 지원’(13.4%), ‘자금지원 및 금리인하’(13.2%)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중국시장에 편중된 제주관광시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확인됐다.

여행업은 중국 자본에 종속된 형태의 여행업 재편 필요성을 제시했고, 관광숙박업은 중국 인바운드 의존 심화와 숙박시설 공급과잉 우려감을 표출했다. 유원시설업은 높은 수수료지급과 경쟁 심화에 따른 고객유치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한편 ‘2014년 관광사업체 운영실태 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홈페이지(www.visitjeju.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