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 농어촌과 녹색관광
녹색관광은 농어촌에서 친환경농어업을 경영하고 이를 도시민에게 개방하여 농어업의 체험과 자연생태체험이 가능하도록 1차산업과 3차산업을 유기적으로 연결함으로써 농어촌주민에게는 소득을 보전하여 주고 도시민들에게는 1차산업에 대한 체험과 자연생태를 공부하도록 함으로써 양자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관광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녹색관광은 유럽과 일본이 우리보다 훨씬 앞서가고 있으며 우리나라 육지부에 있는 농어촌들도 이를 잘 활용함으로써 주5일 근무제와 함께 증가하는 가족단위의 관광객들을 다수 유치하여 주민의 소득을 향상시켜 나가고 있다.
충청남도 홍성군 홍동면에 위치한 문당리라는 마을은 1992년부터 ‘가을걷이 나눔의 잔캄라는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하여 금년까지 14년째 녹색관광을 실시하여 오고 있다.
이 마을은 녹색관광에 참여하는 도시민을 위하여 100여명을 수용하는 교육관, 110명을 수용하는 식당, 50여명을 숙박시키는 숙소, 40명을 수용하는 황토건강체험실 그리고 60평 규모의 농촌생활유물관을 갖추고 있다.
교육관에서는 마을의 지도자가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여 친환경 농업교육을 실시하고, 자라나는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여서는 생태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 마을은 녹색연합, 서울대환경계획연구소와 손을 잡고 ‘21세기 문당리 발전 백년계획’을 수립하기도 하였는데, 녹색농촌 체험마을을 가꾸면서 다음의 생각을 가지고 있다.
농업생산뿐만 아니라 도시와 농촌의 교류를 통하여 새로운 소득을 창출하고, 도시의 환경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자연을 통한 안식을 제공하고, 환경과 바른 먹거리를 생각하며, 환경농업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고, 사자져가는 농촌문화를 체험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마을이 주로 하는 일을 살펴보면, ① 환경농업 및 축산업에 관련된 공동생산 시설의 설치 및 이용, ② 환경농산물 가공 및 판매, ③ 환경농업의 연구 및 기술보급, ④ 소비자단체 직거래 및 지역환경농산물 센터 운영, ⑤ 도농간, 해외간 농민의 교류, ⑥ 후진양성을 위한 어린이 환경교육 및 교육장 설치 운영, ⑦ 지역환경 연구 및 환경단체 교류, ⑧ 올바른 먹거리 보급을 위한 식당운영 등이다.
이 마을은 또한 계절별 관광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 봄 프로그램-봄나물 캐기, 떡 만들기, 유기농 채소 심기, ② 여름 프로그램-오리넣기 행사. 황토를 이용한 천연염색, 오리활동 모습 관찰하기, 농산물 수확하기 ③ 가을 프로그램-가을걷이 나눔의 장터, 메뚜기 잡기, 허수아비 만들기, 농산물 수확하기, 고구마 구워먹기, 두부 만들기, ④ 겨울 프로그램-연 만들기, 김장하기, 볏집이용하여 만들기 등이다.
이밖에 환경농업 강의듣기, 환경농산물 구입하기, 찜질방 이용하기, 전통놀이 다시 해보기 등은 연중으로 시행하고 있다.
이러한 문당리의 녹색관광은 농촌이 1차산업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일찍부터 깨닳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지만, 그 한편으로는 장래에는 녹색관광이 일반화될 것이라는 사실을 마을의 지도자가 인식하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
금년 7월 1일부터는 우리나라도 본격적으로 주5일 근무제가 시행된다. 따라서 현재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주말을 이용하여 녹색관광에 참여하면서 그만큼 대중관광은 정체되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
제주도는 늦은감은 있지만 지금부터라도 녹색관광을 적극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농어촌 소득을 향상시키면서 동시에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여야 할 것이다.
고 승 익<제주대학교 관광경영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