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청사 재배치 이후가 중요하다

2015-08-25     제주매일

10년 가까이 1청사와 2청사로 분리 운영돼 오던 서귀포시청사가 한 곳으로 통합이 아닌 재배치로 가고 있다. 신시가지 2청사 내 부서를 서홍동에 있는 1청사로 재배치하고, 그 곳에는 내년 초 신설 예정인 (가칭)문화관광스포츠국을 두면서 나머지 공간은 혁신도시 이전기관 2곳에게 임대하는 게 주요 내용이다. 현을생 시장은 지난 24일 기자실을 방문해 ‘청사 재배치 및 2청사 활용계획’을 발표하고 “내년 말까지 청사 재배치와 임차기관 이전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청사로 재배치했을 때 가장 우려되는 부분인 교통문제와 관련, 현 시장은 “제1청사에서 5분 거리인 서귀포의료원 입구 제주대학교 부지를 국유재산 교환을 통해 매입하고 공영주차장 700면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1청사 인근의 1호광장 교통체증 해소를 위해 북초등학교에서 서귀포학생문화원 간 도시우회도로개설사업도 제주도가 별도로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귀포시의 1, 2청사 분리 운영은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부터다.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통합하면서 두 곳으로 분리됐다. 1청사와 2청사 간 거라는 약 4km. 청사가 2곳이다 보니 시민과 공무원 모두 시간적·경제적 낭비로 불편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불편한 진실은 청사를 한 곳으로 통합해야 한다는 여론으로 이어졌다.

현을생 시장 이전의 시장들은 2청사로의 통합에 무게를 두었다. 그런데 현 시장이 부임한 이후 사실상 1청사로의 통합인 재배치로 방향을 틀었고 지난 21일에는 주민설명회도 개최했다. 주민설명회에서는 찬반이 엇갈렸다. 서귀포시가 일방적으로 모든 것을 결정해 놓고 설명회를 하고 있다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아무튼 서귀포시가 청사 재배치로 가닥을 잡았다. 원도심 활성화와 신시가지 인프라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는 지혜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