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 ‘인조 잔디구장 사업’ 찬반논쟁

"국산 있는데 外製써야 하나" "FIFA 공인제품 선수 등 선호"

2005-06-23     정흥남 기자

제주시 8억 투입 외도.이호 운동장 조성사업 ‘수입산’ 추진
기존 2개소 캐나다.호주 제품...서귀 2곳 모두 국산품 ‘대조’


1곳에 4억원 정도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을 둘러쌓고 제주시청 주변이 시끄럽다.
제주시가 올해 외도 운동장과 이호 운동장 2곳에 인조잔디구장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사업에 참여한 회사 6곳 모두가 외국산 대리점으로 알려지면서 외국산 제품 선정에 따른 찬.반 논쟁이 일고 있는 것이다.

△사업

제주시는 올해 1곳에 전체 사업비 16억원이 투입되는 외도 운동장 조성사업과 이호 운동장 조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들 사업에에느 모두 32억원이 투입된다.
제주시는 이번에 이들 2곳의 운동장에 개소당 8000㎡내외에 잔디구장 2개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도 운동장 조성사업은 현재 문화재 지표조사를 위해 공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이며 이호 운동장 조성사업은 기반시설 공사를 마쳐 인조잔디구장 조성을 목적에 두고 있다.

△발단

제주시는 지난달 3일부터 17일까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이 사업에 따른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 설명회에 따른 국내 사업신청을 접수하는 내용을 공시했다.
그 결과 국내에 있는 6개 회사가 응모했다.
그런데 이들은 하나같이 외국의 인조잔디 구장을 조성하는 회사들로 알려졌으며 이 과정에서 국내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 업체는 이같은 사실을 몰라 응모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외국산 인조잔디구장에 대한 찬반논쟁의 시작됐다.
현재 제기되고 있는 가장 큰 논쟁은 외국산 인조잔디가 국산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AS문제가 야기될 수 있다는 점이다.

또 국산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외국산을 써야하느냐는 ‘감정적 문제’도 외국산에 대한 부정적인 면을 부각시키고 있다.
반면 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제주시는 제주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업내용을 대내외에 공시했는데도 불구하고 국산 업체가 이 사업에 참여하지 못하게 되자 이 같은 문제가 불거진 것으로 보고 문제제기 자치에 못마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제주시가 기존에 설치한 외국산 인조잔디의 경우 FIFA(국제축구연맹)의 인증을 받은 것으로 현장에서 경기를 벌이는 선수들의 안정성, 특히 발목부상과 화상 등에 좋은 성능을 갖고 있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전망

이에 앞서 제주시는 2002년 노형동 미리내 공원에 캐나다산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을 마무리 했으며 지난해에는 종합경기장 애향운장장에 호주산 인조잔디 구장 조성사업을 마쳤다.
한편 2곳의 인조잔디구장을 운영하고 있는 서귀포시 걸매생태 공원의 경우 모두 국산제품을 사용, 제주시와 대조를 보이고 있다.
제주시는 이미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사업 대상자를 공모한 이상 사업계획 자체를 변경하기는 결과적으로 특정업체에 대한 ‘특혜시비’로 비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현재 사업에 응모한 6개 외국사 대리점을 상대로 대상 제품을 선정할 수 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시는 조만간 축구협회관계자와 축구감독 및 선수 등으로 선정위원회를 구성, 제품을 선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인조잔디구장 조성사업은 ㎡당 4만5000원 정도가 소요되면 1곳 조성면적은 8000㎡내외에 이르러 순수 인조잔디구장 사업비는 3억6000만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