元도정 보좌진 증원, 爲人設官 아닌가

2015-08-24     제주매일

직전 도정인 민선5기 우근민 지사 때는 정책보좌진이 2명이었다. 그러나 민선 6기 원희룡 도정은 취임 후 정책보좌진을 4명으로까지 계속 증원해 왔다.

이것도 부족해 제주도는 또 다시 ‘시간 선택 임기제’로 ‘가’급 정책보좌관 1명을 채용키로 함으로써 취임 1년여 만에  정책보좌진을 5명으로까지 확대해 놓고 있다. 직전 도정에 비해 두 배가 넘는 보좌진이다.

물론 원희룡 도정이 출범한 이후 제주도 행정에 많은 변화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한 점을 감안하더라도 제주도 인구가 60여만 명임을 감안하면 원희룡 지사 시대는 보좌관 풍년시대라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위인설관(爲人設官)이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제주도의 설명으로는 ‘강정 민군복합형 관광미항’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도시 첨단과학단지 조성’ 등으로 인한 갈등 해소와 민원관리를 위해 보좌관 충원이 필요하다는 것이지만 이를 기존 4명의 보좌진들이 분담하면 안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 도가 내세우는 명분대로라면 원희룡 지사의 보좌진을 앞으로 10명까지 증원하더라도 마음에 차지 않을 것이다.

원희룡 지사는 각종 갈등과 민원을 보좌진 증원으로 해결하려 하지 말고 기존의 보좌진과, 필요하면 관련 실국의 업무 분담에서 길을 찾도록 연구해야 한다. 그리고 원희룡 지사는 현재 제주 도청 전 인력에 대한 인력 운용을 대대적으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