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수역 고온, 때아닌 '고등어 풍어'
어획량 평년에 비해 무려 360% 증가
2005-06-23 한경훈 기자
고등어가 때 아닌 풍어를 맞고 있다.
22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이달 들어 대형선망어업의 본격적인 조업과 때를 같이해 고등어 어황의 풍어가 지속되고 있다.
고등어의 주어기는 가을에서 겨울철이지만 올해는 비교적 한어기인 최근 어획량이 평년에 비해 360% 증가했다.
본격적인 어획기가 아닌 6월에 이처럼 고등어가 많이 잡히는 것은 주어장인 제주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에 비해 0.5~1℃ 정도 높을 뿐 아니라 50m 수층의 온도가 고등어가 밀집하기에 알맞은 15~20℃를 유지함으로써 고등어 어장의 형성시기가 평년 보다 한 달 가량 빨라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망치고등어 구성비율이 높아 어가 소득증대에는 한계로 작용하고 있다. 예년 같은 경우 고등어와 망치고등어의 구성비율이 90대 10 정도였으나 올해는 55대 4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연근해에서 어획되는 고등어류는 고등어와 망치고등어가 있는데 망치고등어는 고등어보다 육질이 약하고, 지방 함유량도 적어 가격이 낮게 형성된다.
또 최근 어획되고 있는 고등어의 평균체장은 31cm로 전년(32.7cm)보다 다소 감소했다.
국내 고등어 어획량은 1996년 41만5000여t을 기록한 이후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형 선망업계는 올해부터 금어기(4월22~5월26일)를 설정해 실행에 옮기기도 했다.
한편 올 들어 5월까지 도내 고등어 위판량은 모두 459여t으로 전년 같은 기간 416에 비해 10.3%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