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 청사 통합’ 긍·부정 상존

주민설명회서 찬·반 목소리 다양…市 “도시 기틀 마련에 초점”

2015-08-23     고권봉 기자

속보=서귀포시의 청사 통합이 재배치로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지적(본지 2015년 8월 3일 2면 보도)과 관련, 서귀포시가 추진한 주민설명회에서도 지역 주민의 우려와 당부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서귀포시는 지난 21일 제주혁신도시 내에 있는 국토교통인재개발원 대강당에서 ‘주민불편 해소 및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한 시청사 재배치 및 제2청사 활용 계획’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현창행 서귀포시 안전자치행정국장은 주민설명회에서 “2006년 7월 1일 행정시 출범으로 서귀포시와 남제주군이 하나로 통합됐지만 시청사는 2개의 청사를 모두 사용하면서 주민과 공무원 모두 시간적, 경제적 낭비로 불편과 행정력 낭비로 이어져 청사 통합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현재 서홍동에 있는 1청사에는 도시와 건설, 주택, 지역경제, 농수축 부서를 배치하고 신시가지에 있는 제2청사에는 2016년 신설 예정인 가칭 문화관광스포츠국을 배치할 계획을 세웠다.

또 2청사 나머지 공간에는 혁신도시 이전 임차기관인 ‘한국국제교류재단과 재외동포재단’의 유치를 통해 공무원 이전으로 인한 주변 상권 등의 침체를 막을 방침이다.

또한 1청사 통합으로 인한 주차장 문제의 경우 현재 1청사의 5분 거리에 있는 서귀포의료원 입구 제주대학교 부지(3538㎡)를 매입해 공영주차장 700면을 조성해 해결한다.

하지만 이러한 행정의 방침에도 지역 주민의 반대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현민철 법환마을회장은 “청사 통합 문제에 대해 모든 것을 결정해놓고 주민 설명회를 하고 있는데 염려되는 부분은 신시가지를 개발할 때 시청사가 신시가지에 있다가 이후 남제주군과 서귀포시가 통합되면서 시청 본청이 지금의 1청사로 옮겨버렸다”며 “그래서 신시가지 개발이 흐지부지되면서 지금도 교육시설이나 상권 등의 인프라 구축은 전무하다”고 시청사 이전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현 회장은 “심지어 혁신도시 내에 조성되려던 고등학교 부지도 사라졌는데 시청사마저 사라져버리면 신시가지 지역은 또다시 침체기를 맞을 것”이라며 청사 재배치를 조절을 요구했다.

이순열 신시가지 주민도 “앞으로 서귀포시 발전을 예상할 때 인구가 20만명, 30만명으로 늘어나게 되면 일호광장 주변에서 민원 공간과 주차장 등 또다시 청사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창권 성산읍 주민은 “성산 지역에서 행정 민원 때문에 시청사를 방문하게 되면 1청사와 2청사를 자주 돌아다녀야 해 하루라는 시간이 걸린다”며 “행정이 추진하는 시청사 재배치에 대해 1청사로 통합하는 것은 긍정적이다”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현을생 서귀포시장은 “그동안 시청사가 두 개로 돼 있어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도시 정책이 개발 위주에서 재생이라는 아이콘을 통해 팽창되는 도시의 수요를 지역의 이득으로 끌어올리는 것이 필요하다고 보고 경제적 이득만이 아니고 도시경제 기틀을 마련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춰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