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폭행 피해 논란 제주시 간부 공무원 투신

2015-08-23     김동은 기자

도내 모 일간지 기자에게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한 제주시 간부 공무원이 4층 건물에서 투신했다.

23일 제주서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0분께 제주시청 소속 A(57) 국장이 제주시 연동 4층 건물 옥상에서 뛰어내려 1층 가건물 위로 떨어졌다.

A 국장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119구조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A 국장은 지난 19일 오후 11시40분께 연동 모 아파트 사거리에서 도내 모 일간지 기자와 만나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해당 기자는 상해 등의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상태다. 해당 기자는 현재 “A 국장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는 21일 성명을 통해 “언론사 기자의 갑질 행태에 분노한다”며 “앞으로 되풀이 되지 않기 위해서도 관계기관와 철저한 조사와 응당한 처벌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A 국장이 입원한 제주시 한라병원을 찾아 “아무리 억울해도 생명은 소중하다. 혼자가 아니”라며 “몸을 잘 추스려 꼭 살아야 한다”고 위로의 말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