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옥 제주청장 직위해제
경찰청 '장군잡는 여경' 사건관련 어제 전격 결정
‘장군 잡는 여경’으로 잘 알려진 서울 광역수사대 강순덕 경위(38겳?가 50대 강력범에게 금품을 받은 뒤 위조 운전면허증을 만들어준 혐의로 구속 영장이 신청된 가운데 경찰청은 이들을 소개시켜 준 김인옥 제주지방경찰청장을 직위 해제키로 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청은 일단 김 청장이 1997년 수배중인 사실을 알고도 강력범과 접촉한 책임을 물어 직위 해제를 행자부장관에 건의키로 했다.
경찰청은 이에 앞서 현역장성이 연루된 병역비리 의혹을 파헤쳐 ‘장군 잡는 여경’으로 잘 알려진 강 경위를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구속 영장을 신청했다.
강 경위는 강력범에게 1500여 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으며, 김 청장은 이 둘을 소개시켜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김 청장은 과거 초급 간부 시절, 이 강력범에게 매월 500만원 씩 3년 간 1억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자 관계
사건의 발단은 김 청장이 경찰청 여성청소년 계장 시절인 198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청장은 당시 선도단체 이사이자 건설업을 하던 김모씨(52겙?쨔?로부터 매월 500만원 씩 3년 간 모두 1억 5000여 만원을 제공받았으며, 김씨는 1994년 이후 사업이 부도가 나 도피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씨는 이 과정에서 김 청장에게 도움을 청했으며 1997년 김 청장은 김씨를 만나는 자리에 후배여경인 강 경위를 대동해 이 둘을 연결시켰다는 것.
이후 김씨는 강 경위를 7∼8차례 만났으며 2001년도에는 강 경위에게 1500만원을 주고 위조 운전면허증을 발급 받은 뒤 4년 간 부녀자를 상대로 강도강간과 7억 원대의 사기 등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의 연루부분과 해명
김 청장이 받고 있는 의혹은 김씨가 ‘기부금’ 명목으로 1억 5000여 만원을 건넸다는 부분.
또한 도피중인 김씨를 왜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강 경위를 대동해 어떠한 지시(?)가 있었냐는 부분도 감찰조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제주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김씨로부터 경찰에 도움을 주고 싶다고 들은 지방청장은 전국의 지방청별로 통장을 개설해 소년 소녀 가장 등 불우한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명목으로 지원했다”면서 “1991년 한 중앙지에 상세하게 나와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씨의 사업이 부도난 1994년 후원금이 중단된 사실을 알았으며, 1997년 김씨로부터 식사제안을 받고 여경후배였던 강 경위를 데리고 간 것이지 도피사실 등은 전혀 몰랐을 것”이라며 “그 후 연락이 되지 않아 둘 사이 면허증 위조 사실도 몰랐던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