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되는 제주-하와이 교류협력

2005-06-22     제주타임스

‘동양의 하와이’. 이 말은 제주관광이 본격화되기 시작한 1960년대부터 제주를 일컬을 때 써 온 용어이다. 그것은 제주가 하와이와 같이 훌륭한 관광·휴양지라는 것을 과시하려는 뜻과 함께 하와이처럼 관광·휴양자원을 잘 가꾸어 나가야 한다는 소망도 담고 있다고 하겠다.
최근 제주도와 미국 하와이주 사이에 ‘자매도시 관계 증진을 위한 공동성명’이 발표돼 ‘동양의 하와이, 제주’를 향한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이 성명은 김태환 제주도지사와 제주도의 초청으로 제주에 온 린다 링글 하와이 주지사가 서명 후 발표했다.

이 성명은 관광, 세계평화를 위한 국제회의, 문화유산 및 환경보호, 교육, 경제 등 6개항의 협력사항을 담고 있어 앞으로 세계평화의 섬으로 지정된 제주도와 동서문화센터를 운영하는 하와이 간 활발한 교류가 기대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제주도와 하와이주는 지난 1986년 자매도시 결연을 해 내년이면 20주년이 되지만 그 동안 특별히 내세울만한 ‘사업’을 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런 면에서 이번 양 지역이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지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특히 링글 주지사가 동서문화센터를 통한 교류 강화와 호텔, 골프장 등 관광관련산업 투자에 관심을 보인 것이나, 하와이 군사시설을 평화 수호의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 점 등은 주목된다.

그 동안 지자체들의 외국 도시와의 자매결연 사업은 실질적인 공동이익을 위한 협력 기반을 다지기보다는 공무원이나 지방의원, 지역유지 등의 ‘방문용’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쪽에서 가거나 그쪽에서 와서 악수하고 사진 찍고 밥 먹고 형식적인 회담하고 그래서 관광하다가 가는 게 공식이었다.
제주-하와이 공동성명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이 같은 ‘공식’을 되풀이하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