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교통관련 범죄 급증
지난해 교통사범 1만2466건
3년전 7244건 比 72.1% 늘어
블랙박스·폐쇄회로 증가 영향
제주도 내 교통관련 범죄율이 차량 증가율을 크게 웃도는 가운데 블랙박스 설치가 보편화되면서 교통사고 피해 신고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제주지방검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검찰이 처리한 교통사범 건수는 모두 1만 2466건으로, 2011년(7244건) 보다 72.1%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제주지역 차량 증가율 49.4%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 가운데 음주운전이나 신호위반 등 도로교통법을 위반한 건수는 2011년 4121건에서 지난해 5347건으로 29.8% 증가했고, 교통사망사고 등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으로 처리된 건수는 3668건으로 2011년(2934건) 대비 25.0% 늘었다.
특히 교통사고 후 미조치 건수는 2011년 대비 18배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교통사고 후 미조치 건수는 3451건에 달했다. 연도별로는 2011년 189건에서 2012년 1525건, 2013년 2788건 등으로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차량과 폐쇄회로(CC)TV가 늘어나 사고 책임을 입증할 자료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검찰 관계자는 “블랙박스와 폐쇄회로(CC)TV가 늘어나면서 간단한 교통사고를 내고도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고 달아나는 범죄자를 검거하는 횟수가 많아졌다”며 “경미한 사고라도 본인의 연락처를 현장에 남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경찰청이 ‘교통법규위반 공익신고제도’를 통해 접수한 지난해 교통법규위반 건수는 3222건으로 전년 대비 10.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신호위반이 929건으로 가장 많았고 신호조작 불이행 557건, 중앙선 침범 442건, 교차로 통행방법 위반 348건, 진료변경 위반 126건, 끼어들기 108건 등의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