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경영이 기업의 성장“

2015-08-18     김혜경

새로운 인재양성 정책 2년차
역량강화 기업주 의지 절대적

요즘은 확신에 찬 말 보다 조금 덜 확신에 찬 말을 하고 있다. 해 보지 않은 인재양성 정책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들어가면 곧바로 일을 했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입사한 근로자의 능력이 현장과 괴리가 있음을 확인하곤 학교교육에 대해 비판하기도 했다.

이에 기업이 요구에 부합하고 지역실정에 맞는 인재를 육성, 실업을 극복하고 일자리 미스매치를 줄이기 위해 새로운 제도가 도입됐다. 바로 지역산업맞춤형 인재 육성사업과 일학습병행제다. 이 2가지 제도가 시행된 지 2년 남짓해 확실히 검증할 수는 없지만 직업교육의 나아갈 새로운 방향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한다.

먼저 지역산업맞춤형 인재육성사업이다. 공업단지가 잘 형성된 지역에서는 산학협력으로 학교가 해당기업에 맞는 교과과정으로 계약학과를 운영,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취업으로 이어졌다. 근로자는 기업에 적응력을 높이고 기업은 재교육의 비용을 줄이는 상생의 직업교육제도인 셈이다.

이 제도를 지역으로 확산,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인력양성을 하여 공급하는데 목적을 두고 추진하는 게 지역산업맞춤형 인재양성사업이다. 제주도는 올해부터 시작하여 양성훈련과 향상훈련으로 나누어 실시하고 있다. 취업 목적의 양성훈련 197명과 근로자의 재교육인 향상훈련 89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억여원의 예산이 투입되며, 수요에 맞춰 인원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일학습병행제는 새로운 직업교육제도라고는 하나 예로부터 내려오는 ‘도제제도’와 다를 바 없다. 그동안 취업해서 선임자에게서 일을 배우는 ‘관행’에서 미흡했던 사항들을 보완, 체계적으로 가르치고 배워 그 기업에 꼭 맞도록 핵심 인재를 만드는 것이 이 제도의 목적이다.

기업이나 입직자 모두 제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상태이나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주의 관심이 매우 필요하다. 즉 ‘기업이 필요한 인력은 기업이 키운다’는 기업주의 의지가 절대적이다. 제주지역의 실적은 아직 높지 않다. 현재 참여하는 기업이 46개이며 학습근로자 104명이다.

여기에 소요되는 비용과 프로그램을 기업에 지원하고 있다. 기업주는 근로자의 역량강화 의지만 있으면 된다. 기업을 다녀보면 애로사항 가운데 최고는 잦은 이직이다. 기업주는 회사경영에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하지만 직원교육에는 소홀함이 없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당장 일이 바쁘다고 한다.

나가는 근로자를 탓하지 말고 떠나는 우리 회사의 구조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근로자가 이 회사에서 자신의 미래를 보장받지 못하고 미래가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기업주는 종업원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비전을 갖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어느 누구도 암울한 미래로 그냥 나아가야지 하지는 않을 것이다.

교육이 무엇인가? 교육은 희망이다. 이 희망이 직장 내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교육은 어느 순간 큰 효과를 발휘하기도 한다. 특히 회사가 어려울수록 사람을 키워놔야 한다. 역량 있는 직원이 필요하다는 것은 알면서 스스로 키우는 데는 인색하다면 어불성설이다.

언젠가 실업교육의 실효성에 대해 부정적인 말을 했다가 참석한 위원장으로부터 “필요한 시기에 대비하기 위해 준비를 하는 것이므로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아도 실업교육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을 적이 있다. 15년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새기고 있다.

직원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은 곧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진다. 별도의 교육기관이 아니더라도 기업 내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이루어 질수 있도록 정부는 지원하고 있다. 아무리 세상이 발달해도 사람 없는 기업은 있을 수 없다. 인재경영은 기업주의 의지이며, 곧 기업의 성장이다. 이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