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경제통상진흥원’ 출범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다. 단순히 늙어감에 대한 위로는 아닌 것 같다. 그렇다고 호의호식하라는 뜻도 아닐 것이다. 이전의 삶이 어떻든 그 이후부터는 열심히 살아가라는 뜻인 것 같다. 공자는 논어에서 60살을 이순(耳順)이라 칭하며 인생에 경륜이 쌓이고 사려와 판단이 성숙하여 남의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나이라고 했다.
제주특별자치도 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설립된 지 18년이 됐다. 어느덧 성인인 셈이다. 지금까지 지원기관으로서의 중추적인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중소기업인과 소상공인에게는 많은 혜택과 더불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데 일조를 했으나 새로운 패러다임에 대한 한계를 느끼기도 했다.
이제 더 넓은 영역에서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으로 밝은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명칭을 변경, 오는 17일 출범한다. 정관상 업무에 더해 도내·외 판로망 구축과 사회적경제기업 지원, 그리고 인력지원 사업 등의 확대와 그 기능을 효과적 발휘 지원 등이 목적이다.
중기센터는 설립초기엔 적은 인원으로 단순한 건물관리로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중소기업 공동브랜드 제주마씸, 전자상거래센터 운영 등을 도와 국가사업을 조금씩 수행하는 걸음마 단계를 거쳐 현재는 업무량이 20배 가까이 증가했다. 수행사업도 면세점 지원, 제주형 특화상품개발, 경영안정자금 지원과 일자리 관련으로 대폭 확대했으며, 해외로는 일본은 물론 중국시장 개척 지원까지도 담당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국내 대형 유통매장에 ‘매장 내 매장(Shop in Shop)’을 지속적으로 구축하고 있고 최근 철도청과 연계한 PB상품도 개발했다. 사회적 경제기업의 제품의 전시판매장을 연내 구축, 판로와 홍보를 병행해 나갈 예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조사에 따르면 중소기업의 경영전략 키워드로 60%가 ‘기술혁신’과 ‘판로개척’을 꼽았다‘고 한다. 제주지역 역시 다르지 않다고 본다.
제주의 경우 청정지역에서 엄선된 원료로 생산되는 중소기업 제품의 기술 및 품질은 많이 향상됐지만 디자인과 지역에 국한된 판로, 해외수출을 위한 국가별 트렌드 분석에 따른 대처가 조금은 미흡한 실정이다. 기업도 건강한 체질로 변하기 위해서는 지원기관을 이용하는 것이 지름길일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은 어떠한 지원사업이 있는지 잘 모르고 신청해도 동종업체와 경쟁방식으로 선정되기에 기업입장에서는 쉽지 많은 않은 게 사실이다.
제주경제통상진흥원은 이러한 애로사항 해결을 위해 경제와 수출, 일자리, 디자인 지원 등 모든 분야에서 종합지원 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제주의 기업 누구나 찾을 수 있게 문턱을 낮추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많은 글로벌 기업 육성을 위해 현장에서 새로운 지원시책과 서비스를 발굴, 새로운 경제도시 제주를 선도해 나갈 수 있게 더욱 매진할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슴속에 작은 소망들을 품고 매만지면서 살아간다. 작은 소망들이 모여 꿈이 되고, 그 꿈을 이루려 중소기업들은 치열한 삶의 전선에서 싸우고 있음을 잘 알고 있다. 국가적으로 또는 사회적으로 많은 도움이 필요함도 안다. 약점을 보완하면 평범하지만 강점을 보완하면 특별해지듯 더 이상 중소기업이 아니라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금, 컨설팅을 포함한 많은 분야에서 진흥원이 든든한 지원군이 되고 언제나 따스한 둥지가 될 것임을 약속 드린다.
진흥원은 오로지 중소기업의 무한한 성장과 성공을 위해 아낌없는 지원을 위해 존재할 것이다. 새로운 시작을 앞두고 기업인에게는 사랑방과 같은 진흥원으로, 직원에게는 혁신이라는 아이콘을 바탕으로 열심히 일하고 낮은 자세로 도민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