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땅 독도에 우리 비행기 띄우자

2015-08-13     김철웅

이웃과 더불어 살았던 조상들
음식 오간 담벼락은 소통의 창구
배려와 존중으로 ‘이웃사촌’

'일본' 침략 반성 모르는 이웃
광복 70주년 대한민국 정부 ‘비굴’
블랙이글팀 8·15비행 광화문서

 

이웃사촌. 더불어 살았던 우리 선인들의 철학이 담겨 있는 말이다. 우리 조상들은 ‘물보다 진하다는 피’의 연결체인 친척 못지않게 이웃과 함께 가까이서 살아왔다. 비록 삶이 풍족하지는 못했지만 소통과 배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이웃집과의 낮은 담벼락은 소통의 창구였다. 제사라도 지내고 나면 꼭 이웃과 음식을 나누었다. 담 너머로 건네져온 이웃집의 ‘곤밥(쌀밥)’과 떡을 얻어먹었던 기억이 있다. 물론 우리 집도 일을 치르고 나면 담 너머로 음식을 보냈다. 담이 붙어있지 않은 이웃에겐 직접 음식을 들고 가기도 했다.

어디 그 뿐인가. 상을 당하거나 결혼식 등 집안에 큰 일이라도 있으면 우리 집 너희 집이 없었다. ‘큰 일’에서 가장 ‘큰 일’인 돼지를 잡는 데는 동네 장정들이 거의 모였다. 어쩌다 완전히 죽지 않고 기절한 돼지를, 죽은 줄 알고, 그을리다 뜨거움에 정신이 든 돼지가 털에 불이 붙은 채로 “나 살려라” 도망가면 찾으러 기꺼이 나서는 것도 이웃들이었다.

이처럼 서로 한 가족처럼 손을 더하고 힘을 보탰다. 이것이 이웃의 정이다. 피처럼 진할 수도 있는. 그래서 여름철 갑자기 소나기라도 내리면 우리 빨래보다 이웃 빨래를 먼저 챙겨주곤 했던 게 우리 제주의 이웃이다.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 좋은 이웃의 조건은 서로에 대한 배려와 존중이다. 내가 아무리 우호적이어도 이웃이 사사건건 시비를 걸어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자신들도 자식을 키웠으면서 “왜 애들이 시끄럽게 뛰어 다니느냐”고 아래층에서 따져들면 짜증이 난다.

심지어 우리 집 물건을 호시탐탐, 그러지 말라고 몇 번이나 얘기해도 노린다면 한판 붙어야 한다. 이런 이웃에겐 떡이고 뭐고 없다. 이웃이 이웃 같지 않으면 어쩔 수 없다. 잘못을 진정으로 뉘우치고 반성해야만 이웃과의 만남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국제사회에서도 마찬가지다. 안타깝게도 우리 이웃엔 떡을 나눌 만한 나라가 없다. 그 가운데서도 일본이다. 지리적으로 이웃해 있지만 하는 짓이 얄밉기 그지없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배신의 끝판 왕’이다. 삼국시대 백제 등 일찍이 우리나라의 도움을 받아 ‘문화의 눈’을 떴으면서도 늘 노략질이었다.

임진왜란 등으로 조선반도를 유린한 게 왜적이었다. 그 후손들은 ‘대동아공영’인가 뭔가를 한답시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이웃 나라를 침략, 많은 고통을 줬다. 우리나라에선 강제징용과 정신대 차출은 물론 창씨개명 등을 통해 민족 개조 도발을 서슴지 않았다. 중국에선 생체실험의 731부대와 난징 대학살 등을 자행, 일본 민족의 야만성을 드러냈다.

문제는 이 나라 사람들은 반성을 모른다는 점이다. 이웃에 끼친 잘못을 뉘우치기는커녕 독도가 자기네 것이라는 등 남의 것을 탐하며 망언이다. 인간의 본성을 잃은 듯한 뻔뻔함이 슬프기까지 하다.

일본은 외출할 때 집을 봐달라고 했다간 물건을 모두 훔쳐갈 이웃이다. 엄연한 대한민국 땅인 독도를 국제 사회가 지켜보고 있는데도 자기네 것이라고 우기니 남의 보지 않는 상황이라면 무슨 짓을 할 지 정말 모를 일이다.

대한민국 정부도 슬프게 하기는 마찬가지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공군의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이 독도 상공에서 이벤트를 벌이려 했지만 외교부의 반대에 무산, 광화문 상공으로 변경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반대 이유는 한일관계에 악영향 우려였다. 그러자 외교부는 즉각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국방부 역시 “행정자치부로부터 광복절 독도 상공에서 블랙이글팀의 비행을 요청받은 바 없다”고 관련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왜 변명을 해야만 할까. 그냥 해버리자. 우리 땅 독도에서 세계 수준급인 우리 공군의 블랙이글팀의 퍼포먼스를 자랑스럽게 보여주자. 내 집 앞도 아니고 내 마당에서 노는 것도 남의 눈치를 보는 것 같은 대한민국 정부가 비굴하다. 내일이 광복 70주년, 유관순 열사·안중근 의사 등 몸을 던져 일본에 대항한 많은 선인들의 피를 더럽혀선 안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