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호객 행위 기승

올 들어 61건 적발 17%↑···솜방망이 처벌도 원인
관광객 “도착하자마자 호객꾼 접근” 불쾌감 ‘표출’

2015-08-11     김동은 기자

여름 휴가 절정을 맞아 제주의 관문인 제주국제공항에서 호객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 관광 이미지 실추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호객 행위에 대한 처벌이 솜방망이 수준에 불과해 불법 행위 근절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1일 제주도 자지경찰단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제주국제공항에서 적발된 호객 행위 건수는 6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2건에 비해 17.3% 늘었다.

더욱이 여름 휴가철을 맞아 최근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성수기 기간인 지난달부터 이달 현재까지 12건이 적발되는 등 호객 행위가 더욱 극성을 부리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이날 제주국제공항 1층 도착 대합실과 주차장 주변에서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렌터카 호객 행위가 눈에 띄었다.

이들은 인파가 북적거리는 틈을 타 관광객들에게 접근해 렌터카 사용 여부를 묻는 등 고객을 유인하고 있었다.

일부는 호객꾼과 가격 흥정을 벌이는 모습을 보였지만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과도한 호객 행위에 불쾌함을 드러냈다.

관광객 양모(35·인천)씨는 “공항에 도착해 대합실을 나서자마자 렌터카 호객꾼이 달라붙었다”며 “제주 관광에 나서기도 전에 호객꾼에게 시달려 기분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지만 호객 행위에 대한 처벌이 단순 범칙금 부과에 그치는 등 처벌 수위가 낮다 보니 불법 행위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호객 행위를 하다 단속에 적발될 경우 호객꾼에 대해 5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될 뿐 업체에 대해 별다른 제재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국제공항 내 호객 행위 근절을 위한 처벌 강화 방안 마련과 함께 업계의 자정 노력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도내 관광업계 관계자는 “제주의 관문인 공항에서 각종 호객 행위가 끊이지 않아 관광 이미지를 흐리게 하고 있다”며 “호객 행위 근절을 위해서는 처벌을 보다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자치경찰단 관계자는 “상습 호객꾼들이 단속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며  “성수기와 비수기에 상관없이 호객 행위 근절을 위해 지속적으로 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