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비 “우승 못했지만 즐거웠다”

삼다수마스터스 2언더파로 공동 8위…“바쁜 일정으로 집중력 떨어져”

2015-08-09     박민호 기자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골프여제 박인비(27.KB금융그룹)의 국내 대회 첫 우승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제2회 삼다수마스터즈가 마무리됐다.

대회 우승은 이정은(27.교촌F&G)이 차지했다. 이정은은 연장 접전 끝에 개인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기쁨은 만끽했다.

비록 국내대회 첫 승은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지만 이번 대회는 박인비로 시작해 박인비로 끝이 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회 직전 브리티시 오픈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커리어그랜드 슬램’달성, 화제의 중심이 됐다.

대회 개막 이틀전 제주에 내려온 박인비는 기자회견과 프로암대회, 골프꿈나무들을 지도 등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다.

대회 개막이후에는 골프여제를 보기위한 구름 관중이 그녀를 뒤따랐고, 대회기간 내내 이어진 폭염의 날씨와 주위의 관심도 그녀를 괴롭혔다.

결국 대회 마지막 날 박인비는 최종합계 2언더파 214타를 기록해 공동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날 경기 직후 박인비는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많은 갤러리들이 응원해줘서 즐겁게 경기할 수 있었다”며 “한국에 오면 가족들과 만나서 기분이 좋고, 바쁜 일정을 보내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부진 이유를 설명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동하는 박인비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고,  세계랭킹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아직 그의 장식장엔 국내대회에 우승컵이 없다.

우승은 놓쳤지만 박인비는 이날 김영철 제주관광공사사장에게 골프꿈나무 육성기금 2000만원을 전달하며 훈훈한 후배 사랑을 실천하며 대회를 마무리, 갤러리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박인비는 오는 12일 미국으로 출발해 현지에서 휴식을 취한 후 20일 개막하는 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에 출전, 시즌 5승에 도전한다.

한편, 이 대회 홀인원상은 대회 2라운드 17번홀(172야드·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김보경(29·요진건설)에게 돌아갔으며, 갤러리들의 가장 큰 관심을 모았던 경품(기아차 쏘울)의 주인공은 김미경(42·일도2동)에게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