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시작 때 메이저 4개
커리어 그랜드 슬램 맞다”

박인비 선수 기자회견
일부 외신 이의 제기에 쐐기

2015-08-06     박민호 기자

지난 3일 ‘브리티시 오픈’에서 우승, 아시아 최초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맞다”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밝혔다.

박인비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2회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하루 앞둔 6일,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해외 언론에서 제기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박인비는 영국 스코틀랜드 턴베리에서 끝난 리코 브리티시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의 5개 메이저대회 중 4개 대회의 정상에 오르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했다. 하지만 일부 외신에서는 “2013년 메이저로 승격된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며 이의를 제기했다.

박인비는 “제가 프로로 뛰기 시작할 때는 메이저가 4개였고, 도중에 5개가 됐다”면서 “만약 5개 모두 우승해야 진정한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면, 이전에 4개 대회에서 우승한 레전드급 선수들은 다시 에비앙에서 우승해야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박인비는 이어 “에비앙 챔피언십이 메이저로 승격되기 1년 전 우승했다”면서 “지금과 같은 장소이고, 상금도 차이 없다. 에비앙 대회에 가면 챔피언 대우를 받는다”고 강조했다.

박인비는 “모든 논란을 잠재우려면 제가 9월 에비앙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그것이 최대 목표는 아니”라며 “세계 명예의 전당, LPGA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게 가장 큰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이번 논란과 관련해  LPGA 사무국은 4개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힌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