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뜬 행정’ 관광객 사고 위험 노출

안전 최하등급 중문해변 입구 절개면 6개월 넘어서야 보수·보강 용역 추진

2015-08-06     고권봉 기자

중문색달해변 입구 사면이 ‘붕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상태’로 나타났지만 서귀포시의 더딘 행정력 때문에 관광객 등이 안전사고 위험에 여전히 노출됐다.

이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중문색달해변에 국내·외 관광객과 지역 주민 등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지만 이제야 보수·보강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1월 중문색달해변 입구 사면(절개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 최하등급인 E 등급으로 ‘붕괴위험이 매우 큰 상태’로 나타나 보수·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낙석과 사면 파괴의 흔적이 발견되고 일부구간에서 낙석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실제로 이날 현장을 확인한 결과 해변 입구 상부 지역에는 낙석 위험이 발견됐고 입구 종합상황실 인근 암반은 매우 불안정한 상황으로 일부 균열에 시멘트 풀로 보강한 흔적이 보였다.

또 일부는 틈이 벌어진 채 방치되고 있어 이곳을 찾은 이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서귀포시는 6개월 넘게 제대로 된 조치를 취하지 못하고 있다가 여름 휴가철이 다가와서야 2015년도 제2차 추가경정 예산안에 ‘재해위험지구 중문색달 절개지 보수보강 실시설계’를 위한 용역비 1억원을 요청했다.

그나마 실시설계 용역비가 2차 추경 예산에 반영돼 서귀포시는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중문색달해변 절개지 보수보강 실시설계 용역에 나서 낙석으로 인한 안전사고를 예방에 나서게 된다.

결국 서귀포시는 더딘 행정력으로 물놀이 시즌이 끝나서야 이곳을 찾은 이들의 안전사고 예방 대책을 마련, 눈총을 사고 있다.

서귀포시는 보수·보강 기본안에 대해 현재 종합상황실 건물을 철거해 남쪽 해안으로 4m 정도 내려온 곳에 종합상황실을 신축할 계획이다.

또 현재 입구에서 종합상황실까지 이어진 도로를 서쪽 방향으로 92m 연장(폭 4m)해 출·입구에서 발생하는 병목현상을 줄이고 절개지의 접근을 차단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이번 실시설계는 정밀안전진단 용역 결과에 따른 후속 조치로 보면 된다”며 “용역 결과를 통해 위험 지역을 출입 통제하거나 안전펜스를 설치하는 등의 안전하고 평안한 해변을 조성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