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당첨자 선정이 언젠데 …”

당첨자 발표 4개월 지났지만
더딘 보급에 일부 불만 토로
전체 1483대 중 고작 439대

2015-08-04     김승범 기자

올해 제주도내 전기차 보급대상자가 지난 4월 선정됐지만 차량 보급이 더디게 진행되면서 일부 선정자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지난 4월 15일 전기차 보급 대상자 1483명이 최종 확정됐고, 실제 계약이 이뤄진 것은 88%인 1310대다. 이중 7월말 기준으로 올해 전기차 보급대상자(1483) 중 30%인 439대가 보급이 완료됐다.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173대에 대해서는 추가 대상자가 선정해 보급할 계획이다.

차종은 국산인 쏘울(39.4%)과 레이(3.5%), SM3(33.5%), 외국산인 i3(12.4%), LEAF(9.4%)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보급과 관련해 도민 신모씨는 최근 도청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월 당첨자가 발표되고  4개월이 다 지나고 있지만 전기차(레이)도 인도받지 못하고 충전기도 설치되지 않고 있다”며 “차가 언제 나올지 모른 채 막막하게 기다리기만 하고 있다. 전기차를 포기하고 휘발류 차량을 구매할까도 생각 중”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와 관련해 도청 관련부서에 확인할 결과 전기차 보급이 더딘 이유는 차량제조사의 사정과 자동차 선적 급증에 따른 적체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보급 전기차 중 기아자동차(쏘울·레이) 제조 비중이 절반에 가까운 651대(44%) 달하고 있지만 전기차 생산라인이 따로 없어 한 달 제작대수가 150대 수준에 그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올해 제주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3090대의 전기차를 보급해야 하는 상황이어서 보급 지연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또 메르스 종식 이후 여름 휴가기간이 겹치면서 목포·부산 항로 등에 자동차 선적이 급증하며 적체현상이 발생해 생산된 전기차 운송이 다소 지연되고 있다.

도 관계자는 “보급 차종 중 기아차의 비중이 높아 다소 지연되는 경향이 있지만 9월까지 현재 계약된 전기차에 대해 보급이 완료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