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불편 운동’ 에어컨을 끄자
‘문명의 이기’ 에어컨 많은 부작용
냉방병에 면역력 약화 초래
온실가스 배출에 오존층도 파괴
더위에 땀은 자연의 고마움
몸 안 독소 배출로 건강 기여
자연바람으로 ‘건강한’ 여름을
집 안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기운이 없고 입맛을 잃어 꼼짝 않는다는 전화를 받았다. 연일 계속되는 찜통더위에 허덕거리는 강아지가 안타까워 에어컨을 켠 방에서 며칠 지내게 했는데 감기 증상에 설사를 하는 등 건강을 잃고 말았다. 찬바람에 장시간 노출되어 소위 냉방병을 앓게 된 것이다. 이럴 경우 특별한 치료를 않더라도 냉방기 사용을 중단해 자연 바람에 노출시키면 자연스레 좋아진다.
몸은 바뀌는 계절에 따라 서서히 외부온도에 맞추어 적응하는 현상을 보이게 되는데, 냉방이 잘 된 실내온도와 높은 기온의 실외에서 지내는 것을 반복하게 되면 우리 몸의 자율신경계 피로가 누적돼 제 기능을 잃게 된다. 이로 인해 냉방병 즉 가벼운 감기몸살·두통·권태감·무력감으로 이어져 건강을 해치게 되고 면역력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우리의 몸은 땀을 통해 노폐물을 몸 밖으로 배출시키는 자연 생리 현상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냉방기 가동으로 땀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게 되어 숱한 질병에 노출된다.
그리고 건강한 생명 유지를 위해서 맑은 물과 자연 음식도 중요하지만 맑은 공기인 산소 21%의 소중함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비자림로나 5·16도로 등 한적한 숲길을 달리는 차량들 모두 에어컨을 가동시켜 문을 닫는다. 자동차로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지만 그 편리함의 대가로 감수해야 하는 대기 오염과 에어컨 바람으로 건강을 해치는 유해성이 위험수준에 이르고 있지만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관절은 기온에 민감해 온도가 떨어지면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혈관과 근육이 굳어지고 관절 주위조직이 위축된다. 과도한 냉방기 사용은 뼈 사이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지면서 제 기능을 못해 관절염의 악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
특히 새 차에서 발생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인 벤젠·톨루엔·스틸렌 등의 독가스를 마시는 운전자들을 생각하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에어컨이라는 문명의 이기가 우리 몸을 병들게 하고 지구를 앓게 하고 있다.
냉방기 사용은 연료사용 증가를 가져와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만들게 된다. 이는 결국 지구 온난화 및 환경 재앙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농도는 200년 전 250ppm에서 2011년에는 394ppm으로 치솟았다. 2007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엘 고어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400ppm을 넘으면 인간은 더 이상 지구 온난화에 대처할 능력이 없다”고 경고한다. 지구가 아직까지는 멀쩡해 보이고 아무 일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 어느 한 순간 멸망이 닥쳐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0년 러시아에서는 폭염으로 1만5000명이 사망했다. 이에 앞선 2007년 방글라데시를 강타한 사이클론 시드로는 1만명 이상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 2011년 3월13일에는 일본 동북부를 강타한 쓰나미로 2만명이 사망했다. 앞으로 더욱 높아질 해수면 상승과 지진이 만나면 공포의 쓰나미가 지구 곳곳을 덮칠 것이다.
지구 상층권에 양파 껍데기처럼 얇은 오존층이 있음으로써 지상의 생명체들이 태양의 자외선으로 부터 보호 받는데 현재 유럽 2배만한 오존 구멍이 남극 상공에 뚫려 있다고 한다. 오존층이 파괴되는 이유는 현대인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사용하는 물질 때문이다.
더위를 참지 못하고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에어컨의 냉매제가 지구 생명체들의 보호막인 오존층을 손상 시키고 있다. 시동을 거는 순간 버릇처럼 냉방기를 가동시키는 운전자들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중죄인’이다.
여름 더위로 땀을 흘리면서 몸 안 독소를 몸 밖으로 내 보내 건강을 챙길 수 있음은 자연이 인간에게 베푸는 고마움이다.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 살면서 에어컨 사용으로 수입 연료를 펑펑 쏟아 붓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닐 듯 싶다.
여름 더위는 아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에어컨을 끄고 자동차 문을 열어 자연 바람으로 건강한 여름을 보내자. 이는 지구를 살리고 몸 건강을 지키는 ‘즐거운 불편 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