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억 무슬림 관광시장 공략
'할랄’ 인프라 확충이 관건

도관광협회 ‘제주 방문 관광객 실태조사’

2015-08-03     진기철 기자

16억 무슬림 관광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문화 이해와 더불어 ‘할랄’ 음식 개발 등 무슬림 관광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환경 마련이 관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회장 김영진)는 지난 4월부터 제주를 찾은 무슬림 관광객 40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제주 방문 무슬림 관광객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조사결과 무슬림 관광객들은 성산일출봉과 섭지코지, 성읍민속마을, 만장굴, 용두암 등에 자연관광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이들의 제주관광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76%에 달했지만, 기도시설과 음식에 대한 만족도는 높지 않았다.

이들 무슬림 관광객 가운데 74.9%가 기도시설 등 ‘할랄’ 인프라 확충 지원을 원하고 있었다. 또  ‘종교적으로 적합하고 맛있는 음식이 있냐’는 질문과 함께 음식메뉴를 선택해 달라는 항목에서는 종교적 특성상 생선구이 33.3%, 삼계탕 29.9%로 특정 메뉴에 쏠려 있었다. 비빔밥과 된장찌개, 해물뚝배기, 전복죽 등은 1~5%에 머물렀다.

특히 25.2% ‘없다’고 응답, 무슬림들이 믿고 즐길 수 있는 메뉴 개발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음식 선택 허용 수준에 대한 질문에 ‘돼지고기를 취급하더라도 닭, 생선, 채식요리가 있으면 괜찮다’는 의견이 69.1%에 달해 기존 메뉴에서 ‘할랄’ 메뉴를 서비스하는 ‘무슬림 친화 레스토랑’ 선별·지정 확대가 요구됐다.

‘할랄’이란 ‘이슬람법(샤리아)에 허용된 것’이라는 뜻으로, 주로 이슬람법상 ‘먹을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이 외에 무슬림들의 제주여행 정보취득 경로는 ‘인터넷 활용’이 60.1%로 조사됐고, 여행형태는 대부분 패키지(93.6%)를 이용하고 있었다.

또 1인당 지출경비는 개별여행객이 패키지여행객을 상회, 개별여행객을 위한 인프라 확충과 온라인을 통한 홍보마케팅 강화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제주치도관광협회는 무슬림 관광객 환대서비스 교육, 무슬림 친화레스토랑 운영 준비 지침서 개발, 제주관광 홍보용 책자 제작, 팸투어 추진 등 무슬림 관광객 환대 인프라 조성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