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된 시민의식’ 도심 피서지 쓰레기 몸살

용담레포츠공원·탑동광장
각종 쓰레기 방문객 ‘눈살’

2015-08-02     김동은 기자

연일 열대야로 ‘푹푹’ 찌는 더운 여름밤이 계속되면서 도심 주요 휴식공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음식을 먹고 난 뒤 정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주변 미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관광 이미지 실추도 우려되고 있다.

2일 탁 트인 바다 전경에다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잘 조성돼 있어 더위를 식히기 위한 친구와 연인,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 이호유원지에는 각종 쓰레기가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었다.

담배꽁초를 비롯해 전날 시민들이 먹은 것으로 보이는 술병이 굴러다니는가 하면 음식물 쓰레기도 어지럽게 흩어져 있어 주변 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또 비닐 봉투와 과자 봉지가 널브러져 있는 데다 방문객들이 고기를 구워먹은 자리에는 오물이 나뒹굴고 숯 등이 그대로 버려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쓰레기가 버려진 곳에 자신들의 쓰레기를 무단 투기한 무질서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인근에 클린하우스가 있었지만 분리수거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관광객 양모(37·인천)는 “시민 뿐만 아니라 관광객들도 많이 찾고 있는 대표적인 휴식공간이라는 소문을 듣고 왔는데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는 쓰레기를 보니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도심 주요 피서지인 제주시 용담레포츠공원을 비롯해 탑동광장에도 술병과 음료수병, 일회용품 등이 어지럽게 버려져 있었다.

고모(42·제주시 이도2동)씨는 “무분별한 쓰레기 투기가 관광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며 “자신들이 만든 쓰레기를 도로 가져가는 시민의식이 실종돼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더위를 식히기 위한 도심 주요 휴식공간이 쓰레기로 몸살을 앓으면서 이용객들의 성숙한 시민의식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