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도 좋지만 초저가 상품 지양해야”
中여행사 40% 이상 할인 계획
저가 관광지 이미지 고착 우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외래시장이 극심한 침체의 늪에 빠진 가운데, 시장 회복을 위한 ‘마중물’역할이라는 명분을 내세운 초저가 여행상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당장의 수요회복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상품에 대한 서비스 질 저하와 함께 저가 관광지라는 이미지가 고착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감을 내놓고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중국 현지 최대 여행사 중 한 곳이 한국방문 이벤트 여행상품으로 단돈 ‘1위안(187원)’짜리를 내놨다. 현지 여행사는 국내 다수의 숙박업체들과 공동으로 진행한 이번 이벤트를 계기로 중국 현지에서 한국 관광붐을 다시 일으키겠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1300위안(24만원)짜리 제주상품도 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에서 3박 4일 동안 빌라식 리조트에 묵으면서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상품으로, 메르스가 발생하기 전인 올해 초보다 40% 이상 할인된 금액이다.
이는 제주에서 진행되는 ‘핫 세일’행사와 맞물린 상품이라는 설명이 있지만, ‘핫 세일’ 참여 업체 대부분이 관광지라는 점을 감안하면, 제주 외래 관광시장의 병폐로 지목됐던 쇼핑관광 위주로 운영될 공산이 크다는 우려감이 높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저렴한 가격의 상품은 서비스 수준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당장의 위기를 넘기 위해 가격 인하에만 매달리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메르스 사태 극복 마케팅활동이 당장의 수요 회복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제주관광의 질적성장과 다변화를 도모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초저가 상품인 경우 음식의 질 저하는 물론 여행일정도 쇼핑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는 만큼, 제주관광 이미지에 적지 않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