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공립대 청렴도 꼴찌
제주대 ‘환골탈태’ 시동

청렴도 향상 계획 발표 이어
익명 보장 제보시스템 가동

2015-08-02     문정임 기자

청렴도 낮기로 이름난 제주대학교(총장 허향진)가 '환골탈태'에 시동을 걸었다.

올 봄, 허향진 총장이 "제주대 역사상 가장 구체적이고 강도높은" 청렴도 향상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최근 최신기술로 제보자 추적을 막아주는 익명제보시스템을 도입,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2일 대학에 따르면, 제주대는 교직원의 부패 행위를 방지하고 청렴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익명성을 보장하는 반부패 제보시스템 ‘JNU 레드휘슬’을 도입했다.

‘JNU 레드휘슬’은 IP 추적을 방지하는 최신기술로 제보자의 익명성을 철저히 보장하는 제보시스템이다. 제보자가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제보하면, 감사담당자가 즉시 사실여부를 조사해 처리 결과를 알려준다. 현재 경찰청·서울소방재난본부 등 다수의 공공기관이 운영하고 있다.

비리 적발이 관계자 고발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레드휘슬' 도입은 비리 척결을 위한 대학의 실질적인 개선책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주대는 허향진 총장 부임 이후 관계기관 감사에서 매년 낮은 자리를 도맡아왔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전국 36개 국·공립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청렴도 조사에서 2012년과 2014년 모두 4, 5등급(31번째)으로 분류됐고, 교육부 종합감사에서는 교직원 270여명에 대해 경징계 및 경고, 주의 처분이 요구됐다.

이에 제주대학교는 지난 5월, 부패 연루 교직원 공개 등의 내용을 담은 청렴도 향상 계획을 발표하며 대대적인 쇄신을 약속했다.

당시 허향진 총장은 "대학 역사상 가장 구체적이고 강도높은 계획"이라는 강한 표현을 사용하며 청렴도 향상에 굳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이번 익명제보시스템 도입과 관련, 제주대 이용균 사무국장은 “교직원들의 청렴의식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본다"며 "제주대는 이외에도 부패 교직원 명단 공개, 수업개선 신문고 설치 등을 적극 추진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