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案 제시된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 방안으로 3개안이 제시됐다. 그 첫 번째가 독립평형 활주로를 신설하는 ‘기존 공항 확장’이며, 단일 활주로를 건설해 ‘기존 공항과 제2공항을 병행 운영’하는 것이 두 번째다. 그리고 ‘기존공항 폐쇄 신(新)공항 건설’이 세 번째 안이다.
국토교통부와 용역 수행기관인 한국항공대학교 산학협력단 컨소시엄은 이를 토대로 29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서 도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용역진은 이 같은 대안(代案)을 갖고 후보지별 입지평가나 경제성 분석 등 종합평가를 거쳐 오는 11월까지 최적 대안을 선정할 예정이다.
용역진에 따르면 인프라 확충은 공항계획에서부터 완공까지 약 10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때문에 1단계로 2020년 항공 수요능력을 현재 2500만명에서 3000만명으로 확대하는 ‘단기 처방’을 구상하고 있다. 또 2단계는 2020년 이후 항공수요를 감안해 수요능력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이다.
그러나 제주공항 인프라 확충은 원희룡 지사의 말처럼 ‘먼 미래에 이익을 얻기 위한 문제가 아니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한 과제’다.
당초 2025년으로 예상됐던 공항 포화(飽和)시점은 지난해 국토교통부 용역 결과 2018년으로 앞당겨졌다. 최근 들어선 이보다 1년 더 빠른 2017년 제주공항이 포화될 것이란 게 허종 한국항공정책연구소 박사의 진단이다.
설혹 단기처방을 마련한다 하더라도 포화시점이 다르면 대처방안에 차질이 빚어질 수밖에 없다. 그러기에 지금처럼 ‘느슨한 대응’보다는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 변화에 걸맞는 탄력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변수(變數)는 또 있다. 제주자치도는 그동안 ‘신공항’을 제외한 두 가지 안을 놓고 설명회 등을 통해 도민의견을 수렴해왔다. 그런데 이번 용역 중간결과에 ‘신공항 건설안’이 다시 추가됨으로써 혼선(混線)이 불가피해졌다.
공항 인프라 확충 문제는 무엇보다 지역의 특수상황과 전문가적 식견이 요구되는 사안이다.
따라서 용역 결과에만 매달리지 말고 제주도가 원하는 ‘최적대안’을 정부에 제시할 필요가 있다. 그 속에 주요 현안으로 떠오른 소음방지 대책 등 주민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해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