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가 삼면 영령들 영면하소서”
삼면원혼합동위령제 봉행
하원동 위령제단서 열려
유가족 등 100여명 참석
“삼가 삼면 영령들의 명복을 머리 숙여 빕니다.”
제65주기 삼면원혼합동위령제가 30일 서귀포시 하원동 삼면 원혼 위령제단에서 봉행됐다.
이날 합동위령제에는 유족과 부광진 서귀포시부시장,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이사장,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현정화·위성곤 도의원 등 100여 명이 참여했다.
이번 합동위령제는 예비검속희생자삼면유족회가 주최하고 제주도와 서귀포시, 제주4·3평화재단이 후원해 입제선언과 국민의례, 헌화·분향, 예비검속자 희생경위 및 경과보고, 주제사, 추도사, 추도시 및 추모의 노래, 폐제 선언 순으로 진행됐다
이영민 삼면유족회장은 주제사를 통해 “‘세월이 가면 잊히랴 해도 잊지 못하는 원혼 앞에 오늘도 다시는 잘 모시겠습니다’하는 말로 용서를 빌며 못다 한 일에 용서를 빕니다”라며 “누구의 명령에 살상을 했는지, 어디에서 했는지 등의 문제가 있지만 4·3의 화해에 힘을 다해야 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년 전까지만 해도 연좌제 바람에 무슨 말도 못하고 말만 하면 무슨 불이익이 발생할까 그저 잊으려 기다리는 세월이었다”며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제정됐고 그 결과 억울한 사실이 확실한 명예회복으로 이뤄지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삼면원혼합동위령제는 1950년 한국전쟁 발발할 때 예비검속령에 의해 당시 서귀면과 중문면, 남원면에서 80여 명의 주민이 당시 서귀포 오일시장 내 절간 창고에 구금됐다가 같은 해 7월 29일(음력 6월 15일) 새벽 군 트럭에 의해 실려 나간 뒤 행방불명된 희생자의 원혼을 달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