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상, 제주고, 제주외고...일반고 전환은 어느 학교?

고교체제개편 용역진, 특수목적고·특성화고 중 전환 제안한 가운데
제주여상총동문회 가장 먼저 조직적 움직임 시동
도교육청은 제주외고 전환에 무게

2015-07-28     문정임 기자

고교체제 개편안 중 중3학생들의 동지역 일반계고 진학 비율을 늘리기 위한 '동지역 일반고 전환'이 사실상 제주여상, 제주고, 제주외고 중 한 곳으로 압축됐다.

이들 학교 가운데 제주여상 총동문회(회장 강익자)가 가장 먼저 일반계고 전환을 위한 공식적인 움직임을 시작한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특수목적고인 제주외고 전환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7학년도 적용(현 중 2)을 목표로 추진중인 고교체제 개편 방향과 관련, 용역진은 동지역 일반계고 진학 비율을 늘리는 방안으로 동지역 특수목적고 및 특성화고 중 한 곳을 일반계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따라 특수목적고인 제주외고와 특성화고인 제주여상 및 제주고가 전환 후보 학교로 거론되고 있다. 세 곳 모두 동지역에 위치한 공립학교다.

특성화고의 경우 총동문회의 일반계고 전환 요구가 이따금씩 있어온 가운데 고교체제 개편 논의 이후에는 제주여상 총동창회가 최근 가장 먼저 전환 여론을 조성하기 위한 움직임에 들어갔다.

강익자 제주여상 총동창회장이 28일 이석문 교육감을 면담한 데 이어 내달 1일에는 '모교의 일반계고 전환을 위한' 임시총회가 예정돼 있다. 여상 총동창회는 일반계고 전환을 위해 총동창회 내에 '모교발전사업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앞서 두 차례의 이사회를 거쳐 내부적으로는 뜻을 모은 상태다.
정경자 사무국장은 "모교가 사라지는 것은 슬프지만 아이들이 인문계에 못 가 고생하는 모습은 마음이 아프다"며 "여고 이외에 남녀공학 일반고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제주도교육청은 특수목적고인 제주외고의 전환에 무게를 두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지역내 특성화고가 두 곳 뿐인 상황에서 이 중 한 곳을 없애는 데 대한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특기를 살피는 수시모집 비중이 정시모집을 넘어서는 추세이고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어려운 등의 시대 변화를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는 특성화고를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목적고로서 제주외고의 정체성이 제주과학고 등에 비해 다소 희미하고, 연혁이 짧아(2004년 개교, 9회 졸업생 배출) 이해관계 집단이 적은 점도 전환에 수월한 요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복수의 교육청 관계자들은 "정해진 방향은 없다"면서도 "시내권 특성화고를 줄이는 것에는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