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부지’ 제주 땅값…7분기째 오름세
국토교통부 ‘올 상반기 지가변동률·토지거래량’
도내 지가 1.69% 상승…대구 이어 두번째 높아
혁신도시·영어교육도시 등 개발사업 주요인
제주지역 땅값 오름세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거래도 큰 폭으로 늘어 전국 최상위권 증가율을 나타내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27일 발표한 ‘2015년 상반기 전국 지가 변동률 및 토지거래량’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제주지역 지가는 1.69% 올랐다.
이는 전국평균(1.07%) 상승률을 크게 웃돌며 대구(1.80%)에 이어 두 번째 높은 수준이다.
분기별 도내 땅값 상승률은 2013년 3분기 -0.03%로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4분기 0.81% 상승세로 돌아선 후 내리 7분기째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 땅값은 2002년 6.01%로 치솟은 후 2003년 1.25%로 급락한 것을 계기로 2004년 1.96%, 2005년 2.12%, 2007년 1.67%, 2009년 0.20%, 2011년 0.92%로 비교적 낮은 수준의 상승폭을 유지했다.
이후 중국자본 등 외자 유입을 통해 대규모 관광개발 사업이 활발하게 추진되면서 상승세로 전환돼 2012년 1.25%, 2013년 1.42%에 이어 작년 3.73%로 급등했다.
올해들어서도 1분기 0.87%에 이어 2분기 0.82%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전국 최상위권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도내 땅값이 최근들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은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대규모 관광·휴양지 조성 등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는 것이 주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올 상반기 1.91% 오른 서귀포시의 경우 혁신도시가 들어선 법환동과 서호동, 호근동의 상승률이 2.86%에 달했다. 또 성산읍도 2.61%로 평균 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제주시 지역은 도련1?2동의 2.47% 올라 상승폭이 두드러졌고 노형동과 해안동도 1.94% 상승, 신흥 주거지역을 중심으로 땅값이 강세를 보였다.
대규모 개발 사업에 따른 부동산 투자가 늘면서 지가 상승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실제 땅값 오름세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여기에 ‘인생 2모작’을 제주에서 시작하는 귀농·귀촌인구가 늘면서 이들을 중심으로 토지 수요가 늘어 땅값을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관광객이 늘면서 숙박업체와 카페부지에 대한 인기가 상승, 해안가를 중심으로 지가 오름세를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지방 거주자들의 소액 투자가 가능한 소규모 필지에 대한 인기가 높은 것도 땅값 오름세에 한 몫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올 상반기 도내 토지거래 필지수는 3만4327필지로 작년 상반기와 견줘 26.3% 늘어 세종(122.5%), 서울(47.0%), 경기(32.4%), 부산(30.5%)에 이어 다섯 번째 높았다.
건축물에 딸린 토지를 뺀 순수토지 거래필지수는 2만3227필지로 작년 상반기보다 29.1% 증가, 전국 최고 증가율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