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형 교장공모제 또 ‘코드人事’ 논란
2015-07-26 제주매일
제주도초등교장회(회장 이수배)가 23일, 이석문 교육감 취임 이후 불거진 ‘코드인사’ 의혹(疑惑)과 관련 해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달 10일 한국교총과 제주교총이 ‘내부형 교장공모제 중단’을 촉구한 데 이어 두 번째 문제 제기다.
이들은 “현재 초등학교 교장이 임용되는 학교서만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시행되고 있다”며 “교육감과 노선이 같은 전교조(全敎組) 출신 평교사 3명이 교장으로 임용됐거나 예정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초등교장회는 또 ‘의도된 코드인사’라는 인식 때문에 교장자격증을 소지한 교감 출신 대상자들은 아예 공모조차 꺼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A초등학교 교장으로 임용직전에 있는 B씨는 불과 6개월 전 심사과정에서 탈락했던 인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은 “초등교장회의 관심과 의견에 감사드린다”며 “그러나 불공정한 제도 전락, 코드 인사 등의 주장에 대해선 매우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심사에서 탈락한 교사가 다시 응시한다고 자격을 제한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도 반박했다.
하지만 교육계 원로들의 의견을 ‘시빗거리’로만 폄하(貶下)해선 안 된다. 이 교육감 취임 이후 내부형 교장공모제로 임용된 종달초와 무릉초·중 교장 모두 전교조 출신이다. 수산초 공모에서 탈락했다 흥산초 교장 공모에 단독 응모한 이도 마찬가지다.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엔 어딘가 석연치 않고, 오히려 ‘공모(共謀)’란 느낌이 더 강하다. 교육계 분열을 조장하는 제도 개선도 차제에 적극 검토해 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