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다 이룬 경찰관 꿈 꼭 이루고 싶어요”
2015 여성취업박람회
“고향 베트남에서 이루지 못한 경찰관이라는 꿈을 결혼 이주해 정착한 서귀포시에서 꼭 이룰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베트남에서 4년 전에 제주로 결혼 이주한 다문화가족인 한서현(34·여)씨는 23일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서귀포YWCA여성새로일하기센터(센터장 이신선)가 주관한 ‘2015 여성취업박람회-새일 만나는 날’이 열린 서귀포YWCA회관으로 꿈의 길을 찾아 나섰다.
한씨가 제일 먼저 찾은 곳은 여성취업박람회장 취업컨설팅관에 서귀포경찰서 여성청소년계가 마련한 홍보관.
한씨는 여청계에서 나온 강지영 경장에게 외국어 전문요원 경찰특채인 일명 외사특채에 대한 자격 요건과 시험 내용 등 자세한 사항에 대해 듣고 메모를 했다.
한씨는 “결혼 이주 여성이 할 수 있는 일은 식당 서빙, 청소 등의 일이 대부분”이라며 “가끔 경찰서에서 통역 활동을 하는 만큼 제가 가진 한국어를 외국어로, 외국어를 한국어로 변경하는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는 일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취업박람회장에서 다문화가족, 경력단절 여성, 졸업을 앞둔 학생, 60~70대 중장년 등 다양한 세대의 여성 구직자와 구인 기업 간의 만남의 자리가 이어졌다.
현장 면접을 진행하는 구인 기업의 경우 30곳이 넘었으며, 간접 채용 기업도 50곳에 달했다.
황혼에도 사회참여에 나선 오성자(75·여)씨는 “참가 신청서를 작성하고 이력서를 가지고 왔다”며 “아직 정정하고 모든 일은 스스로 구하는 것이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할 수 있을 때까지 몸을 움직였으면 한다”고 소망했다.
현희선 학생(고3)은 “인테리어 디자인을 배워서 의류에 관심이 많다”며 “졸업하기 전에 다양한 직종에 대해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진파덜날(29) 결혼이주여성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며 “영어강사나 호텔 프런트에서 근무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번 취업박람회는 서귀포시와 서귀포YWCA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여성의 사회참여 유도를 위한 일자리 발굴에 중점을 두고 여성 구직자와 구인기업 간 만남의 자리로 만들어졌으며 직업체험, 창업컨설팅, 노무상담, 건강상담, 지역 일자리지원기관 홍보 활동도 병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