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 누적 公共시설 이대로 놔둘 건가

2015-07-22     제주매일

서귀포시 소재 제주월드컵경기장의 지난해 적자(赤字)는 대략 4억여원. 최근 5년 동안의 누적 적자만 33억원이 넘는 것으로 밝혀졌다.

월드컵경기장이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 우선 검증되지 않은 행정의 결과로 인한 태생적(胎生的)인 한계를 안고 있는데 기인한다. 여기에 관리·운영의 비전문성 및 경영수익 확대를 위한 자구노력 부족, 마케팅 전략 부재 등도 적자를 더욱 가속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를 진단한 제주발전연구원 최영근 전문연구위원은 단기(1~2년)와 중기(3~5년), 장기(6~10년)로 나눠 경영수익 확대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인력과 조직을 갖고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의문(疑問)이라는 게 대다수의 시각이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는 서복(徐福)전시관도 마찬가지다. 서귀포시는 2차 추경에 운영관리비 명목으로 5000만원을 추가로 요청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시관 운영관리비만 1억원이 넘게 됐다.

서복전시관의 문제점은 시설이 낡아서가 아니라 관광객 등을 붙잡을 ‘킬러콘텐츠’가 없기 때문이다. 이번 추경에서 확보된 예산도 고작 홈페이지 구축과 영상장비 교체 등에 쓰인다. 관람객을 끌어들일 유인책이나 적자 해소 방안은 고사하고 시설 관리에만 급급하고 있는 게 공공(公共)시설물의 현실이다.

과감한 수술이 없으면 월드컵경기장이나 서복전시관의 적자 누적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도민들의 혈세(血稅)를 인건비 및 시설 관리비, 적자 보전에 무한정 쏟아 부을 수는 없다. 때문에 월드컵경기장을 제주유나이티드FC 구단에 위탁 관리하는 방안 등을 포함  제주자치도 차원의 특단의 대책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