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객 최단기간 700만 돌파
작년보다 16일 빨라…내국인 관광객 꾸준한 성장세 영향
외래시장은 ‘메르스 여파’ 크루즈 입항 취소 등으로 감소
올 들어 제주를 찾은 내·외국 관광객이 최단기간 700만명을 넘어섰다. 메르스 여파로 중국 중심의 외래시장은 줄었지만, 내수시장은 활력을 유지한 결과다.
20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제주를 찾은 관광객은 698만 3287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9.7% 증가한 것으로, 이날 3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제주를 찾으면서 역대 최단기간 기록을 세우게 됐다. 지난해 8월 5일 700만명을 넘어선 것과 비교하면 16일 앞당긴 기록이다.
이 기간 내국인은 558만 3176명이 찾아 전년 동기 대비 16.5% 성장한 반면 외국인은 140만 111명이 찾는데 그치며, 10.9% 줄었다.
외국 관광객을 국적별로 살펴보면 중국은 118만 8293명이 방문, 11.0% 감소했고, 일본은 4만 426명이 찾는데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0.6% 줄어든 실적이다.
이 외에 홍콩 -21.2%, 대만 -43.5%, 싱가포르 -25.9%, 말레이시아 -29.8% 등 대부분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외래시장의 침체는 주력시장인 중국 관광객이 메르스 여파로 인해 방한(제주)를 꺼리면서 직항기가 대부분 멈춰선 영향이다. 이는 도내 전세버스업계와 여행업계 등에 큰 타격을 안겨주며, 상당수 업체가 개점휴업에 들어가는 결과로 이어졌다.
여기에 국제크루즈 입항이 줄줄이 취소된 것도 주요 원인이다. 실제 크루즈인 경우 7월 기항 예정이던 42척 가운데 3분2가 취소된 14척만이 기항했거나 기항예정인 실정이다.
이에 반해 내국 관광객은 소그룹 친구 및 연인, 가족단위 관광객과 휴양 및 레저 등을 즐기려는 개별 관광객 등이 꾸준히 이어지며 성장세를 유지했다. 여기에 수학여행과 세미나 등 일반단체 관광객도 증가한 것도 성장세 유지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제주도관광협회 관계자는 “내수시장은 여름 성수기에 이어 메르스로 미뤄졌던 수학여행과 세미나 등의 수요가 이어져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외래시장은 하늘길이 대부분 멈춰선 영향 탓에 당분간 점진적 회복세를 보이다가 8월말이나 9월초에나 예년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