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세일 이벤트' 반쪽 행사 전락 '시들'

참여 업체 중 관광지가 70%
특급호텔은 예약 몰리자 발빼
골프장·여행사 1곳 안팍 저조

2015-07-16     진기철 기자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활력을 잃은 관광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제주관광 HOT SALE’이 시작했지만, 참여업체 대다수가 관광지에 머물면서 반쪽짜리로 전락할 우려를 낳고 있다.

16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각종 할인과 경품이벤트 등이 함께하는 ‘제주관광 HOT SALE’ 이벤트는 지난 15일 시작됐다. 기간은 8월 말까지 48일간이다.

이번 ‘HOT SALE’은 참여업체의 기존 할인은 제외하고 추가로 이뤄지는 10% 할인부분에 대해 지원해 주는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예산도 문제다. 제주자치도가 관광협회에 배정한 핫세일 예산은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제대로 지원될지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HOT SALE’ 참여업체가 특정 업종에 편중되고 업체 출혈에만 기댄 고육책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번 ‘HOT SALE’에는 이날 현재까지 관광업계 160여곳이 참여하고 있다. 이 가운데 관광지가 전체 70%에 달하는 110여곳, 호텔 등 숙박·외식업은 각각 20여곳에 그치고 있다. 이 외에 골프장과 여행사 등은 1곳 내외로 추가 참여도 부진한 실정이다.

특히 메르스 여파로 고객이 떨어져 나가자 울상을 짓던 상당수의 특급호텔은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를 맞아 예약이 잇따르자 자체 프로모션을 내놓으며 발을 빼버렸다.

여기에 18개 업체 대다수가 참여했다는 서부두 횟집거리는 메르스 사태 이후 손님이 끊긴 상황이라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세일에 참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도관광협회는 관광객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추가적인 참여업체 모집에 나서고 있지만 업계 편중이 심해, 큰 효과를 이끌어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관광협회 관계자는 “메르스 여파로 외래관광객이 급격히 빠져, 업계 대부분이 힘들어 하는 상황이라 참여를 독려하기도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힘든 면도 있지만 참여폭을 넓히는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