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자 1만명 시대…도내 고용시장 ‘냉골’
취업자 작년比 6.6% 증가… 작년 3월 이후 ‘최고’
자영업·무급가족종사자 양질 일자리 부족 ‘한계’
제주지역 실업자가 14년여 만에 1만명을 넘어서고 실업률도 3%에 육박했다.
수년째 인구유입이 이뤄지면서 15세 이상 인구와 경제활동인구가 크게 늘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자영업과 무급가족종사자로 대거 쏠려 양질의 일자리 부족 현상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남지방통계청 제주사무소(소장 박순찬)가 15일 발표한 ‘6월 제주지역 고용동향’에 따르면 도내 1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처음으로 49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경제활동인구도 34만3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2만2000명 늘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33만3000명으로 작년 6월과 견줘 2만1000명(6.6%) 증가했다.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작년 3월(2만1000명) 이후 가장 많은 수준이다.
건설업(8000명, 38.1%), 도소매·음식숙박업(1만5000명, 18.8%), 광공업(1000명, 8.1%), 농림어업(2000명, 3.8%) 등이 취업자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4000명, -3.6%), 전기·운수·통신·금융업(-1000명, -3.3%)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금근로자는 21만5000명으로 1만3000명(6.4%), 비임금근로자는 11만9000명으로 8000명(6.9%) 각각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가운데 상용근로자는 작년 같은 달보다 1만5000명(14.2%) 늘어난 12만1000명이다. 일용근로자는 2만9000명으로 4000명(13.8%) 증가했다. 임시근로자는 6만5000명으로 6000명(-7.9%) 감소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자영업자는 9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4000명(3.8%) 늘었고, 무급가족종사자는 2만4000명으로 역시 4000명(20.0%) 증가했다.
자영업자 가운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2000명으로 1000명(5.4%), 고용이 없는 자영업자는 7만3000명으로 2000명(3.4%) 각각 늘었다.
경제활동인구가 늘고 취업자 수 증가폭이 확대되지만 ‘나홀로 창업’과 무급가족종사가 취업시장의 한계를 메우는 현상이 되풀이되면서 도내 고용시장의 질적 호전은 멀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실업자는 1만명으로 작년 6월보다 2000명(19.3%) 증가했다. 2001년 2월 1만명 이후 14년 4개월 만에 실업자 수가 1만명을 넘어선 것이다. 실업률도 2.9%로 0.3%포인트 상승, 2005년 1월(2.9%) 이후 9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작년 12월부터 이어진 실업률 감소 행진이 6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