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생존희생자 97% PTSD ‘위험군’
道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
자살경향성 생존자 45.5%·유가족 24.8% ‘낮음 이상’
제주4·3 생존희생자 대부분이 외상후스트레스(PTSD)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특별자치도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센터장 김문두)는 14일 제주4·3 생존희생자 및 유가족 정신건강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외상후스트레스(PTSD) 장애증상 검사 결과 생존희생자 중 39.1%가 ‘고위험군’으로 분류됐고, 안정군은 2.7%에 불과했다. 생존희생자 97.3%가 ‘경도 위험군’ 이상의 증상을 보인 것이다.
유가족은 PTSD 장애증상 검사에서 11.1%가 ‘고위험군’으로, 40.9%가 ‘중등도위험군’으로, 30.2%가 ‘경도 위험군’으로 조사됐고, 나머지 17.8%는 ‘안정군’이었다.
우울증상 검사에서는 생존희생자 중 41.8%가, 유가족 중에서는 20.4%가 전문가 상담이 필요한 ‘중증도 우울’로 나타났고 ‘정상군’은 각각 34.5%와 53.7%였다. 나머지는 ‘경도 우울’로 조사됐다.
자살경향성 심각도 조사의 경우 생존희생자의 45.5%가, 유가족의24.8%가 ‘낮음 이상’의 경향을 보였다. 자살경향성이 높은 경우는 생존희생자의 5.5%, 유가족의 3.0%였다.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 측은 2013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자살생각률이 4.6%(중앙값, 평균)였던 점과 비교하면 생존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자살경향성은 PTSD, 우울과 함께 심각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상스트레스 조사에서는 생존희생자의 72.7%가 고위험 스트레스군이었고, 24.5%는 잠재적 스트레스군으로 분류됐다. ‘건강군’은 2.7%에 불과했다. 유가족도 43.7%가 고위험 스트레스군, 49.5%가 잠재적 스트레스군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PTSD가 심각할수록 사회적 지지정도와 주관적 삶의 만족도,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는 이에 대해 오래된 PTSD 증상 및 우울 증상으로 인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고 향후 건강한 지지체계를 제공해 줄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실태조사를 기반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의 개별상담, 선별된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한 찾아가는 교육 및 프로그램 등의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16일부터 2월 13일까지 생존희생자 174명 중 110명과 유가족 1만2246명 중 지역별로 무작위 추출된 101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