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찬홈’ 제주를 흔들다

도내 37건 피해 신고 접수

2015-07-12     김동은 기자

제9호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에 폭우가 내리고 강한 바람이 불어 가로수가 쓰러지고 돌담이 무너지는 등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강풍으로 인해 항공기들이 무더기로 결항한 데다 뱃길도 끊기면서 주말 휴일을 제주에서 보냈던 관광객과 도민들의 발이 묶여 큰 불편을 겪었다.

12일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태풍 찬홈의 간접 영향으로 이날 오전 0시20분께 제주시 일도2동의 한 아파트 공사장 철재 울타리가 쓰러졌다.

또 제주시 건입동 6호광장 국립박물관 앞 광고탑이 전도됐고, 함덕해수욕장에 설치된 천막 5개가 파손됐다.

제주시 대천동 마을의 가로수가 넘어지는 등 제주시내 곳곳의 가로수 9그루와 오라동 주민센터 앞 보호수 1그루가 쓰러졌다.

서귀포시 영천동 마을의 돌담이 무너지는가 하면 도남우체국 사거리 인근 신호등의 방향이 틀어지는 등 모두 37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폭우 때마다 낙석 사고가 발생하는 서귀포시 안덕면의 산방산 진입도로는 통제됐다. 한라산 입산과 해수욕장 입욕도 전면 통제됐으며, 도내 항·포구에는 선박 2000여 척이 대피했다.

제주를 오가는 항공기 결항이 잇따르면서 관광객 2000여 명의 발이 묶여 공항 출발 대합실은 이용객들로 혼잡을 빚었다.

이와 함께 목포·부산 등 다른 지방을 잇는 여객선과 가파도·마라도 등 부속 섬을 다니는 도항선 운항도 모두 통제됐다.

비바람으로 전날 오후 함덕해수욕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스테핑스톤 페스티벌은 인근 대명리조트 그랜드볼룸으로 장소를 옮겨 진행됐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비상 체제에 돌입했으며, 해안이나 중산간 지역의 피서객을 대피시키는 등 피해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제주도 농업기술원도 비바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비닐하우스는 끈으로 비닐을 탄탄하게 고정하고 버팀줄과 비상발전기를 점검하는 등 시설물 관리에 신경 써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