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준화고 2곳 늘려 입학정원 확대
고교체제 개편 연구용역 최종보고회
읍면 거점고 지정, 예체능 등 특색과정 개설…1교 감축
특성화고 2교 줄이고 마이스터고 육성·미래학과 신설
제주지역의 고질적인 고교 서열화 구조를 완화하고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권을 제공하기 위한 고교체제개편 연구용역 최종안이 나왔다.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은 지난 10일 제주도교육청 4층 대회의실에서 '제주특별자치도 고교체제개편에 관한 연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개편안은 ▲평준화지역 일반고 입학 기회 확대 ▲읍면지역 고교 활성화 ▲특성화(과)고 구조 개편을 정책 목표로 마련됐다.
우선 용역진은 과도한 인문계 진학 경쟁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제주시 동지역 일반고 입학 정원 비율을 2015년 41.6%(3154명)에서 2022년 55%(3392명)로 확대할 것을 제안했다. 이를 위해 현행 8개교를 10개교로 확대하고, 학급 수는 유지하되 학급당 학생 수를 38명에서 32명으로 단계적으로 감축한다는 구상이다.
대안은 ▲평준화지역 일반고 신설(1안)과 ▲특목고와 특성화고의 일반고 전환(2안)이다. 2안의 경우, 현실적으로 제주외고를 동지역으로 이전해 평준화지역 일반고로 전환하는 방안과, 제주고·제주여상(이상 공립), 영주고·중앙고(이상 사립) 중 한 곳을 전환하는 방안이 있다.
'읍면지역 고교 활성화'는 입학 정원을 현행 7590명에서 2020년 6188명으로 줄이는 것을 전제로 ▲거점고를 중심으로 한 클러스터화를 통해 다양하고 유연한 교육과정 제공 ▲예술, 체육 중점학교 운영 ▲인접지역 고교 통합 등의 안을 제시했다.
입학정원 축소에 따라 읍면지역 고교는 현행 6개교에서 5개교로 줄지만 6학급 체제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학급당 학생 수는 기존 37명에서 30명으로 줄여나가는 그림을 그렸다.
내용을 들여다보면 클러스터화 안은 제주도 동부, 서부, 남부 지역에 읍면지역 거점 고등학교를 지정하고, 이 거점고를 중심으로 인문사회과학, 농·생명, 공학, 예체능, 국제계열 등 학교별 특색 교육과정을 개설, 학생들에게 다양한 선택과정 이수의 기회를 부여한다는 내용이다.
이 경우 학교장 공모제, 진로교사 우선 배치 등 행정적 지원을 늘리고, 장기근무제도·야간지도교사 수당 등 교원 인센티브 확대와 학생부 종합전형 및 농어촌 특별전형을 활용한 대학 진학 기회 확대를 보완책으로 제시했다.
예체능 중점학교를 운영할 경우에는 예체능 전공과를 이론과 실기를 병행해 가르치고 입학생 선발을 보통과와 별도로 진행하도록 제안했다. 능력있는 강사진 확보와 관련 교육시스템 구축이 중요할 것으로 판단했다.
이외 인접지역 고교 통합 및 국제교육 중심고 운영 안과, 통합 후 남는 학교를 교육청 직속 대안·직업교육센터로 활용하는 안도 제시했다.
'특성화(과)고 구조 개편'의 열쇠로는 취업률 50%를 목표로 하는 제주형 마이스터고 육성, 미래성장동력 관련 학과 신설 등이 검토됐다.
용역진은 현행 1864명의 특성화고 입학정원을 2022년까지 1275명으로, 10개교를 8개교로 각각 단계적으로 줄이는 틀 안에서 한국 뷰티고 등 특성화고로의 변신에 성공한 일부 학교를 직업교육의 메카, 마이스터고로 육성하고, 나머지 학교에는 항공정비·해양 등 유망학과를 도입하거나 학교별 관광·농업·보건·상업·미용 계열 등으로 특화할 것을 제안했다. 특히 특성화고의 성장에는 공공기관 취업할당제 등 안정적 일자리 발굴에 교육 및 행정기관이 적극 나설 것을 전제했다.
한편 이번 용역에서는 연합고사 등 현행 고입제도 개선에 대한 논의는 제외됐다. 사립고 발전 방안과, 평준화 지역을 읍면지역으로 확대하는 방안은 장기 과제로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