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公 저작물 무단 사용 ‘논란’

홍보팸플릿 지도 도용…제작업체 감독 소홀 빈축

2015-07-07     박수진 기자

제주관광공사(사장 최갑열, 이하 공사)가 도내 비영리문화단체가 만든 저작물 일부를 무단으로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팸플릿 제작은 디자인 업체에서 하지만, 이를 총 감독해야 하는 공사가 내용을 감수하는 과정에서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7일 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오는 18일부터 8월 29일까지 제주시 관덕정에서 진행할 ‘원도심, 한 여름밤의 작은 음악회’를 홍보하기 위한 팸플릿을 만들었다. 그러나 팸플릿에 관덕정까지 찾아가는 길이 표시된 ‘지도’가 Lab.왓이 제작한 것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사는 또, 음악회에 다녀왔다는 사진을 찍은 뒤 공사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Lab.왓이 판매하는 상품을 선물로 제공한다는 이벤트 내용도 팸플릿에 실었다.

하지만 Lab.왓 관계자는 “이런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려준 적도 없고, 우리 상품이 찍힌 사진이 팸플릿에 들어가 있어 황당했다”고 표현했다.

Lab.왓 관계자는 이어 “한달전 쯤 공사 직원이 음악회를 진행한다면서 우리에게 자문을 구한적이 있었다”며 “그 당시 어떤 행사를 진행하면 좋은지 알려주고, 우리가 제작한 지도를 준적이 있었다”고 말했다.

또 “지도는 우리가 사비를 들이고, 발품을 팔아 조사한 것”이라며 “그런데 어제(6일) 공사 직원이 보여준 팸플릿 완성본의 지도가, 우리가 만 지도와 똑같아 당황했다"며 공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공사 관계자는 이에 대해 “팸플릿을 제작하는 디자인업체가 Lab.왓의 지도를 그대로 써서 문제가 됐다”면서 “이를 인지하자마자 Lab.왓에 사과를 했고, 팸플릿을 전부 폐기했다”고 해명했다.

또 “판매 중인 상품을 팸플릿에 첨부한 것은 Lab.왓 홍보도 될 것 같아서 좋은 취지로 넣은 것”이라며 “자신들이 애써 만든 지도가 도용됐다는 것 때문에, 이 마저도 기분이 상한것”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