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 장기화 中企경기 최악

중소기업 제주본부 조사결과
업황전망건강지수 1.1P 하락
관광성수기에도 반등 실패
관광객 감소…체감경기 위축

2015-07-06     신정익 기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제주지역 중소기업의 경기 전망이 올해 2월 이후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정경은)는 지난달 12∼19일 도내 제조업과 비제조업 업체 5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7월 중소기업 업황전망건강도지수(SBHI)가 86.2로 전달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제조업만 대상으로 조사했던 올해 2월 전망지수(8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SBHI는 경기를 전망한 업체의 응답 내용을 점수화한 수치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다음 달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업체가 많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해들어 경기전망 지수는 한 달 건너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면서 불안한 행보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메르스 여파로 관광성수기를 앞둔 도내 기업들의 경기에 대한 예측이 다시 부정적으로 바뀌었다.

조사 대상 업체 가운데 제조업의 업황 전망은 지난달보다 3.6포인트 떨어진 95.4를 기록했고 비제조업은 하락폭이 더 커 전달보다 7.3포인트 하락한 77.0에 그쳤다.

중기중앙회 제주본부 관계자는 “5월 관광 특수로 상승했던 전망지수가 6월 소폭 하락한 후 피서 관광성수기가 시작되는 7월에 다시 반등해야 하지만, 올해는 메르스 여파로 분위기 반전에 실패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항목별로 보면 제조업은 내수(98.8→95.5)와 자금사정(94.1→91.3), 고용수준(100.0→98.9) 등이 전달보다 안 좋아졌다.

반면 생산(99.9→100.5), 수출(95.4→100.0), 영업이익(94.2→94.8) 전망은 다소 나아졌다.

비제조업은 고용수준(97.6→105.9)을 제외한 내수(88.9→76.1), 영업이익(84.6→73.3), 자금사정(85.7→70.3) 등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메르스 확산으로 제주를 찾는 내·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면서 관련업계의 체감경기 위축에 대한 우려가 높은 탓이다.

지난달 도내 중소기업의 실적을 나타내는 업황실적건강도지수(SBHI)는 86.8로 5월보다 4.0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93.5→92.6)보다 비제조업(87.7→81.1)의 하락폭이 컸다.

중소기업들의 경영 애로사항(복수응답)으로 ‘업체간 과당경쟁’(49.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다음으로 ‘내수부진’(42.6%), ‘원자재 가격 상승’(42.0%), ‘인력확보 곤란’(26.9%), ‘물류비 상승 및 운송난’(26.1%), ‘제품단가 하락’(24.1%)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