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교 테마관광 육성 의지 있나
서귀포시 4년전 이벤트 등 종합활용계획 수립했으나 추진 ‘시들’
서귀포항과 새섬을 잇는 국내 최남단 최장 보도교인 새연교를 활용하는 종합관리계획이 5년 넘게 잠만 자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서귀포시가 새연교를 활용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 사업비마저 반납, 새연교를 세계적인 테마 관광지로 육성하려는 의지가 있는지 의문이 들고 있다.
6일 서귀포시에 따르면 새연교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가 서귀포항을 세계적 수준의 관광 미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사업비 158억원을 들여 2009년 9월 폭 4~7m, 높이 45m, 길이 169m의 교량 가설로 완공, 제주도에 기부했다.
이에 따라 서귀포시는 새연교를 세계적인 테마관광지로 육성하기 위해 2010년 2월 새연교 종합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월별 이벤트를 마련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개통 기념으로 국경을 넘은 사랑의 결혼식을 개최한 데 이어 세계 교량사진 전시회와 바둑대회도 계획했다.
칠월칠석인 음력 7월 7일을 만남의 날로 정해 ‘사랑과 만남’이라는 새연교의 테마를 관광상품화와 여름방학을 이용한 해양환경학교를 운영해 환경교육장소로 활용할 계획도 마련했다.
하지만 새연교 종합관리계획이 만들어진 지 1년 만인 2011년 이후 관련 이벤트 등이 시들해졌다.
국경을 넘은 사랑의 결혼식은 개통 기념 이후 추진되지 않았고, 칠월칠석 만남의 날 관광상품화 등도 이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별다른 프로그램 계획도 없는 상태다.
그나마 서귀포 지역 음악가의 재능기부를 통한 공연이 지난 5월부터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릴 뿐이다.
서귀포시가 올해 추진하려던 새연교를 활용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 사업은 사업비 1500만원이 반영됐지만 다른 사업으로 대체될 예정이다.
이처럼 서귀포시가 새연교 활용 방안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거나 새롭게 마련하지 못하면서 새연교를 찾는 이들의 발걸음도 매해 줄어들고 있다.
서귀포시가 분석한 새연교 이용실태 현황을 살펴보면 2010년 115만명에서 2011년 108만명으로 줄어들더니 급기야 2013년 97만여 명으로 100만명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해 96만여 명, 올해 현재 44만여 명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새연교를 세계적인 테마 관광지로 육성하겠다던 서귀포시의 당찬 의지가 실종됐다는 지적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서귀포시 관계자는 “새연교를 활용한 테마 관광상품 개발사업은 테마별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현장 확인 등을 거치면서 유지보수 비용 등 문제가 산적하다는 결과를 얻어서 반납하려는 것”이라며 “소프트웨어 분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