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잔디-인조잔디-마사토' 장단점 격론
도교육청·학교운영위원장협 '학교 운동장 개선 토론회'
천연잔디와 마사토, 인조잔디의 장단점을 두고 교육계의 팽팽한 설전이 이어졌다.
제주특자치도교육청과 제주도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회장 김영환)는 2일 설문대여성문화센터에서 도민 200여명을 대상으로 ‘학교 운동장 개선 방안 마련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천연잔디측 토론자로 참석한 임춘근 충남 예산여고 교사는 “인조잔디가 친환경적이라는 말은 해당 업체의 입장일 것”이라며 “인조잔디의 친환경 소재가 유해하지 않다는 말은 업체와 전혀 상관없는 검증된 기관이 충분한 시간을 들여 엄격한 기준으로 검사한 후에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임 교사는 “플라스틱과 폐타이어 등으로 만든 인조잔디와 충진재에 ‘친환경’이라는 단어를 붙이는 것부터가 모순”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인조잔디는 내구연한이 다가올수록 파일세움, 불순물 제거, 충진재 보충 등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문제가 발생한다”며 “학교운동장 중 최선은 천연잔디이고 차선은 마사토 운동장”이라고 밝혔다.
마사토측 토론자 엄병헌 서울특별시교육청 교육시설안전과 주무관은 “그동안 마사토 운동장은 설치 기준 없이 아무 흙이나 가져다 썼기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며 “하지만 최근 서울시교육청이 만든 마사토 운동장 관련 기준에 따라 마사토 운동장을 설치하게 되면 비산먼지 문제, 배수 문제 등이 많이 줄어들기 때문에 마사토에 대한 고정관념을 버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검사기관들은 인조잔디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돼도 안전기준치를 넘지 않으면 괜찮은 것으로 본다. 안전기준치는 안전을 보장하는 기준이 아니”라며 “똑같은 수치의 유해물질이 검출됐을 때 성인보다 초등학교 저학년에게 더 치명적일 수가 있다”고 덧붙였다.
인조잔디측 토론자로 참석한 강성균 제주도의회 교육의원은 “인조잔디, 천연잔디, 마사토 모두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로 결론을 내기가 어렵다”면서도 “소규모 학교의 경우 천연잔디가 좋지만 다인수 학교는 인조잔디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도교육청은 아이들과 학부모, 지역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여야 한다”며 “인조잔디의 단점이 있다면 그를 보완하려는 노력을 펴는 것이 도교육청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