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영필 道사무관 中 교통사고로 사망

어제 지방행정연수원 연수 중 참변…공직사회 ‘침통’

2015-07-02     이정민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소속 조영필 사무관(54)이 1일 오후 중국 지린성 지안에서 발생한 버스추락 사고로 사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외교부와 행정자치부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지방공무원 24명을 포함한 한국인 26명을 태운 버스가 이날 오후 3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30분)께 지안과 단둥 경계지점 조선족마을 부근 다리에서 15m 아래 하천으로 추락했다.

사고 버스에는 조 사무관을 비롯해 전국 각 시도에서 모인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생 24명, 연수원 직원 1명, 가이드 1명 등 한국인 26명과 중국인 2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이 사고로 우리국민 10명과 중국인 1명 등 모두 11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 이들 공무원들은 29일부터 이달 3일까지 4박 5일간 중국 옌지·단둥·다롄 일대의 고구려·발해 터와 항일 독립운동 유적지를 둘러볼 예정이었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조 사무관은 제주시 애월읍 출신으로 제주고(옛 제주농고)와 제주대를 졸업하고 1981년 지방농업 9급으로 공직에 첫 발을 내디뎌 34년간 공직생활을 해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정과를 거쳐 향토자원산업과 BT산업담당, 농업경영담당, 제주시 애월읍장 등을 거쳐 지난해 8월 제주도 식품산업과에서 농산물가공담당을 맡아 일해오다 올해 1월 정기인사 때 장기교육 대상자로 선발돼 2월 하순부터 지방행정연수원 교육에 입문했다. 가족으로는 부인 강모씨(53)와 1남1녀가 있다.

조 사무관의 형제와 친지들은 1일 오후 늦게 제주시 노형동에 있는 조 사무관의 자택에 속속 모여 자세한 사고 소식을 전해 듣고 슬픔에 잠겼다.

특히 조 사무관의 노모(87)는 “내 아들, 착한 아들 영필이가 그럴 리가 없다. 절대 그럴 리가 없다‘며 ”영필의 소식을 정확하게 알아봐야 한다. 도청으로 데려다 달라“며 울부짖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조 사무관의 부인은 “어제(30일) 백두산에 오른다며 SNS로 사진을 보낸 것이 마지막 소식이었다. 이럴 줄 알았으면 통화라도 할 걸 그랬다“며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조 사무관의 마지막 SNS 사진을 받은 누나도 이날 사고 소식이 믿기지 않는 듯 깊은 슬픔에 잠겼다.

조 사무관의 가족들은 2일 중국 현지로 떠날 예정이다.

조 사무관의 비보가 전해지면서 제주 공직사회도 애도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제주도는 사고수습을 위해 강승부 총무과장을 단장으로 수습반을 구성하고 2일 중국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