甲의 횡포···乙의 눈물
“갑질센터로 신고하세요”

세상을 보는 맑고 바른 창, 도민이 선택한 신문 제주매일이 ‘갑질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합니다. 대한민국 최대 병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갑(甲)질’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아마 없을 것입니다.

올해 최악의 갑질은 국제적 망신을 샀던 조현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회항’ 사건입니다. 사회적 모범이 돼야할 가진 자들의 갑질은 국민적 공분을 사기에 충분했습니다.

2013년 5월 이른바 남양유업 사태로 불거진 갑질 논란은 한국 사회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는 핵심 키워드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앞서 제주매일은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 정착을 위해 2015년 을미년(乙未年)의 화두를 ‘갑질 없는 제주, 존중 받는 우리’로 선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주매일은 한국마사회의 외국산마와의 통합 경주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마혁신안 일방적인 추진에 대해 수차례에 걸쳐 지적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특히 국내 굴지의 대기업인 한화가 운영하고 있는 아쿠아플라넷 제주가 막대한 세금을 감면받고, 비싼 입장료를 받으면서도 유모차 대여료까지 받는 점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습니다.

이처럼 지금 이 순간에도 제주사회 곳곳에서는 크고 작은 각종 갑(甲)의 횡포가 이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갑이면서 을이고, 을이면서 갑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겸손과 배려, 양보와 낮춤은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화에 가장 필요한 덕목이 아닐까 합니다.

돈과 지위로 인간의 자존감을 짓밟는 갑질을 보면서 지금 대한민국은 수많은 ‘을의 눈물’로 가득 찬 사회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제주매일은 배려하고 존중하는 문화 정착을 목표로 ‘갑질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하는 것은 물론 ‘갑질신고위원회’도 구성하는 등 갑질 문화 근절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이를 통해 각계각층의 상대적 약자의 목소리를 지면에 반영, 불합리와 부당함을 바로 잡아 갈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는 ‘갑질 한국’을 뜯어고치는 작지만 큰 출발이 될 것입니다.

갑질 피해를 입었거나 목격했을 경우 주저하지 말고 제주매일 갑질신고센터(064-743-2580)로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독자·도민 여러분의 많은 제보와 관심 당부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