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한계에도 사명감으로 화이팅”
오늘 제69주년 ‘여경의 날’
섬세한 업무 처리 맹활약
공개 채용 경쟁률 증가세
1일 제69주년 ‘여경의 날’을 맞아 특유의 부드러움과 섬세함을 바탕으로 민생 지킴이로 맹활약하고 있는 여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제주에서는 150명의 여경이 경찰 조직 전반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더 이상 ‘금녀(禁女)의 벽’은 존재하지 않는다.
30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 여경 비율은 전체 경찰관 1512명 대비 10%(150명)를 차지하면서 전국 평균인 9%를 상회하고 있다.
관서별로는 제주지방경찰청 32명, 제주동부경찰서 45명, 제주서부경찰서 43명, 서귀포경찰서 25명, 제주공항경찰대 3명, 제주해안경비단 2명 등이다.
과거 여경들은 내근하면서 보조 업무를 맡는 것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경찰 조직 전반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실제 기능별로 보면 지구대·파출소 31명, 수사 22명, 경비·교통 17명, 정보·보안 9명, 112종합상황실 5명, 청문 4명, 형사 3명 등으로 특정 업무에 몰리는 현상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여경이 남성 경찰 못지않은 능력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집회·시위 현장 일선 에도 투입돼 질서 유지부터 불법 시위자 연행에 이르기까지 다각도로 활약하고 있다.
이처럼 여경은 부드러운 카리스마와 꼼꼼하고 섬세한 업무 처리 등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경의 활약상이 두드러지면서 지원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제주 여경 공개 채용에서 지난해 29.4대 1, 올해는 36.3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주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강경숙 경장은 “육체적으로 어려운 점도 물론 있지만 ‘경찰’이라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정진하고 있다”며 “어느 분야에서든 ‘여경’이 아닌 국민의 경찰로 인정받고 싶다”고 강조했다.
제주 여경의 ‘왕언니’인 김영옥 제주국제공항경찰대장은 “후배들이 맡은 바 임무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이 든든하고 자랑스럽다”며 “나이와 계급에 관계없이 그 시기에 맞는 목표를 설정해 꾸준히 나아간다면 직장과 가정에서 원하는 바를 모두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경찰은 1946년에 경무부 여자경찰과를 신설, 80명으로 출발한 것을 계기로 매년 7월 1일을 ‘여경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