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관광 짙어지는 ‘메르스의 그림자’
도내 업체 경영난 직격탄
타개위해 무급휴가 실시
비정규직 등 해고 사례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가 제주관광 전반에 검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관광사업체 곳곳이 휴업에 들어가는가 하면 비정규직 해고와 함께 무급휴가 등을 실시하며 경영난 타개에 나서고 있지만 힘겨운 모습이다.
29일 제주도관광협회 등에 따르면 메르스 사태로 운영이 어려워진 기념품 업체 3곳이 잠정적으로 휴업했고 공연 관광지 일부가 비정규직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했다.
중국인 대상 여행사 8곳은 그동안 관광객 안내에 나섰던 통역가이드의 40%를 철수하도록 했고 운영자금 절감을 위해 일부 직원 대상으로 무급 휴가 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휴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본인 대상 여행사 6곳, 관광호텔 9곳, 리조트 9곳, 일반숙박업소 6곳, 외식업소 5곳, 기념품업소 7곳 등 42곳도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급 휴가에 들어갔다. 전세버스 쪽은 차량 휴차에 들어갔고 일부 종사자는 타 업종으로 전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계의 이 같은 조치는 메르스 여파로 인해 제주를 찾는 관광객이 중국인을 중심으로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르스 공포가 확산된 이달 들어 지난 28일까지 제주를 찾은 내·외국인 관광객은 88만 673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9만 5392명)에 견줘 10.9% 감소했다. 내국인은 72만 6335명이 찾으며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데 반해 외국인은 16만 400명이 찾는데 그치며 46.1% 급감했다.
외국 관광객이 급감한 것은 중국인들이 제주 등 한국 방문을 꺼리면서 15개 항공사가 26개도시·36개노선에 대해 운항정지에 들어간 영향이다.
한편 제주도관광협회는 메르스 사태로 어려움을 겪는 관광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한시적으로 제주웰컴센터 4층 사무본부에 메르스 대응 원스톱 상담창구를 마련, 운영한다.
관광협회는 상담창구를 통해 관광사업체 운영 실태를 파악, 자금난이 심각한 업체를 대상으로 제주관광진흥기금융자 지원 신청을 돕게 된다.
또 메르스 피해 중소기업 긴급경영안정자금, 소상공인 메르스 특별자금, 메르스 피해 중소기업 특별경영안정지원자금 등 중기청과 제주도의 각종 정책자금 융자와 제주신용보증재단의 특례보증지원, 제주고용센터의 고용유지 지원금에 대한 정보들을 안내해 나가게 된다.